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의 반도체 개발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적용될 뿐 아니라 내부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각) 아마존이 자사 하드웨어 네트워크 스위치를 위한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칩은 아마존이 2015년 3억5000만달러(약 3963억원) 규모의 이스라엘 칩 제조 기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한 결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하드웨어 스위치용 반도체는 아마존의 자체 인프라 병목 현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하드웨어 스위치 칩을 갖고 있지만 그 제조는 브로드컴에 맡기고 있다.

웹 서비스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회사가 칩을 완전히 제어하고자 하는 것은 이치에 맞으며, 아마존이 현재 안나푸르나 칩에서 구동되는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아마존이 이전에는 제공할 수 없었던 일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

▲ 아마존은 과거 미디어텍과 협력해 알렉사의 반응을 높이는 칩을 만들기도 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 아마존은 과거 미디어텍과 협력해 알렉사의 반응을 높이는 칩을 만들기도 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은 이전에 자사 인공지능 ‘알렉사’의 반응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텍(MediaTek)과 협업해 아마존 에코 스마트 스피커 전용 칩을 만든 바 있다. 아마존은 또한 ‘트레니움(Tranium)’란 이름의 커스톰화된 머신러닝 칩도 만들어 AWS 고객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추세를 봤을 때 네트워크 백본에 전력을 공급할 자체 칩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칩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애플은 인텔을 포기한 뒤 자체 M1 실리콘이 들어간 맥북을 출시한 상태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간 커스텀 반도체 칩 개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짐에 따라 이런 추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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