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약 560억원을 수혈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JV) ‘우티’ 출범에 맞춰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1일 카카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구글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주 97만848주를 인수, 지분 1.69%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카카오가 63.4%, TPG컨소시엄이 28.3%, 칼라힐이 6.6%, 구글이 1.7%를 보유하게 됐다. 신주 발행가액은 5만8205원으로, 총 발행 주식수(5756만1105주)를 단순 계산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신사업 발굴 함께

두 회사는 사용자 경험(UX) 강화, 신사업 발굴을 우선 과제로 두고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폭넓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포괄적 협력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시너지 방안 모색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 협력・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는 ‘일회성’ 협력에 그치지 않도록 정기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 기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성장동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구글과 장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역량있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 서비스 실현을 돕는 허브 역할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한국 정보기술(IT) 생태계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미국 TPG, 한국투자파트너스, 일본 오릭스캐피털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에서 2200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GS칼텍스도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