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직썰]카카오 직원 리뷰…“왜 임원에만 연봉 몰아주나”

발행일 2021-04-02 10:42:50
[기업직썰]은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깊은 속을 외형적 수치가 아닌 직원들이 매긴 솔직한 평점과 적나라한 리뷰를 통해 파헤쳐봅니다.
라이언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샵 갈무리)

국내에서 산다는 것은 ‘카카오 생태계’를 사는 것과 같다. 카카오톡은 문자메시지를 대체한 지 오래다. 지인의 생일에는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보내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다. 택시를 부를 때도 콜택시 대신 카카오T 앱을 켠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동호회 총무에게 ‘n분의 1’ 비용을 보내는 것은 물론, 해외송금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미용실을 갈 때도 전화 대신 카카오헤어샵으로 예약한다. 여유 시간에는 카카오게임이나 웹툰을 즐기고 멜론으로 음악을 듣는 것도 일상이 됐다.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카카오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0년 카카오의 연간 매출은 4조1567억원, 영업이익은 4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5.4%, 120.5%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민에게 가장 친숙한 카카오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2020년 기준 카카오의 매출은 플랫폼 부문 53.5%, 콘텐츠 부문 46.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플랫폼 부문 사업은 크게 톡비즈, 포털비즈, 신사업이 있고, 콘텐츠 부문 사업에는 뮤직, 게임, 유료콘텐츠, IP비즈니스 등이 포함돼 있다. 

카카오의 많은 사업 중에서도 톡비즈, 모빌리티, 뱅크, 콘텐츠 서비스 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카카오 톡비즈의 지난해 매출은 3603억원으로 전년대비 64% 늘었다. 특히 ‘카카오비즈보드’(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 상단에 나타나는 뛰어난 노출효과와 광고주 증가에 따라 일평균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성장한 1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는 지난해 2800만명을 넘어섰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이 늘면서 자체 가맹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블루’의 차량 수는 지난해 말 1만6000대를 넘겼다. 지난해 4월 5000대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T는 올해 T블루를 3만대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도 적극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초기 적자 행진을 이어갔던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달성하면서 ‘폭풍 성장’을 이뤘다. 2019년 순이익(137억원)에 비해 8.3배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는데 기업가치가 최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는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1위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146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을 낙관적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에 이어 모빌리티, 페이 등 자회사 적자가 흑자전환되며 빠르게 이익 개선이 될 것”이라며 “기존 광고, 콘텐츠, 커머스 이익률이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 만족도는 하락세…‘인사평가’ 논란이 발목
카카오 직원만족도 (2018~2021.3)

다양한 측면에서 카카오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그렇다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속내는 어떨까.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올라온 전·현직자들의 리뷰를 통해 연봉, 복지, 평판 등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봤다.

카카오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총만족도는 해마다 오르다 올해 주춤해졌다. 2018년에는 3.72점, 2019년에는 3.78점, 지난해는 4점이었으나 올해는 3.84점으로 떨어졌다. 올해가 이제 1분기가 지난 만큼 바뀔 여지는 있으나 뭔가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기업 추천율’의 경우 2018년 77%에서 2019년 83%로 최고치를 찍었고, 지난해 82%, 올해 74%로 내려갔다. CEO지지율에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지한다’는 비율은 2018년 53%에서 2019년 63%, 지난해 69%까지 오르다 올해는 51%로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인사평가’ 논란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카카오의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서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내 죽음을 계기로 회사 왕따 문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카카오가 동료를 상대로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를 조사하고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해 압박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른 직원은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이라는 추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회사가 왕따를 조장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카카오는 지적받은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이번 달 중에 출범시키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연봉·성과급 불만 높아…“임원에만 몰빵”
카카오 직원평가 (2018~2021.3)

선망받는 직장으로 꼽히는 카카오의 ‘복지 및 급여’ 부문 평가가 내려간 것도 눈길을 끈다. 2018년 3.4점, 2019년 3.54점, 지난해 3.67점으로 계단식 상승을 하다가 올해는 3.27점으로 떨어졌다.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으로 판교·분당 지역의 IT기업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임원 대비 상대적으로 직원 연봉이 적은 ‘평균의 함정’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전·현직자들의 리뷰에는 연봉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의견 중에는 “평균 연봉의 함정에 속지 말길”, “보상은 임원에게 몰빵, 책임은 직원에게 몰빵”, “평가 절차는 2개월간 공들여 하면서 왜 보상은 임원에게 일부 직원에게만 모는지 모르겠다”, “지원자는 많지만 왜 이직률이 높은지 잘 생각해보길” 등의 내용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 많은 IT기업이 수천만원까지 연봉을 일괄 인상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적게 느껴지는 것도 불만의 이유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연봉 테이블이 없어서 연차가 높아도 신입이 더 받을 수도 있음”, “최초 연봉에서 점프업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경력입사자의 경우 입사 시 연봉 협상이 중요”, “개발자가 많이 필요한 요즘 시기에 대우가 별로”, “성과 평가 제도가 부실해 비개발 직군은 연봉을 올리기 어렵다”, “주목받는 팀이 아닌 이상 성과급이 다른 팀과 배 이상 벌어짐”, “이렇게 연봉 인상률이 낮으니 일할 의욕이 생길 수가 없음” 등의 리뷰를 남겼다. 

“워라밸 때문에 다른 회사 못 가”
카카오 프렌즈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점 대로 높은 편이었다. 올해는 4.45점으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직원 리뷰에서도 ‘워라밸’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 중에는 “최고의 워라밸 기업”, “연봉 욕심만 포기하면 최고의 회사”, “연차 사용 시 자유롭게 쓸 수 있고, 3년 재직 시 1개월 안식 휴가를 제공”, “자유로운 분위기와 워라밸을 원한다면 정말 좋은 기업”, “완전 자율 출퇴근제 도입으로 워라밸은 현존하는 국내 기업 중 최고일 듯”, “첫 회사로 와버려서 다른 곳 가기 두려울 정도”, “IT기업 중에선 최고의 워라밸과 높은 복지 수준을 자랑하는 곳”, “가족이 아플 경우 병원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복지 제도” 등의 호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팀에 따라 업무가 많이 몰리는 곳이 있어 워라밸이 차이 날 수 있음”, “워라밸이 좋긴 하지만 야근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님”, “회사가 야근을 강요하진 않지만 결과물의 퀄리티를 압박하며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리뷰도 있었다.  

“자유롭고 수평적 분위기가 장점”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의 ‘사내 문화’ 평가 역시 4점대로 무척 높았다. 올해는 4.21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수평적’이라는 것이었다. 

전·현직자들은 “영어 호칭 사용으로 관료주의를 벗어나려고 노력함”, “치열하지 않고 나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사내문화”, “자기 능력껏 일하고 쉬는 문화가 있어 자율적으로 일하기 좋음”, “대기업 규모에서 자유로운 문화가 살아있는 몇 안 되는 회사”, “자기가 스스로 찾아서 일하는 문화”,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임”, “수평적인 문화와 훌륭한 개발자들과 같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됨”, “사내 인트라넷을 SNS처럼 사용하여 일하는 문화가 리드타임을 많이 줄여줌” 등의 호평을 했다. 

반면 “놀고먹어도 됨.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음”, “편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월급 루팡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분위기”, “치열함과는 거리가 있는 조직문화”, “수평적, 자유로운 문화인 척하는 꼰대들이 있다”, “사내 정치가 만연하지만 외부에서는 전혀 모르는 좋은 기업 이미지”, “구 네이버 출신 라인이 성골로서 존재”, “수평적인 문화라 정치가 없을 줄 알았으나 있음”, “점점 대기업화되어 감. 낙하산 인사, 보수화, 고분고분 듣는 문화로 바뀜”, “개발자라면 성장하기 좋은 회사, 다른 직군의 경우 고민이 필요” 등의 비판도 있었다.  

‘카톡’을 넘어 새 먹거리를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전·현직자들은 카카오의 현재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카카오톡이라는 대표 플랫폼에서 벗어나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현재 회사 방향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리뷰 중에는 “미래를 위한 인재 투자가 활발하고,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는 멋진 기업”,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자기가 팀이나 업무를 잘 찾는다면 안정성 및 일하는 보람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다양한 언택트 활동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안정적으로 확장 중”이라는 좋은 평가도 상당수였다.  

반면 쓴소리도 없지 않았다. 직원들은 “카카오 자체로는 성장성이 떨어진 것 같음”,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에 의존해서 성장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계획 수립 및 실행이 필요함”,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하나만으로 계속 비비는 거 같음”, “신규 사업 추진을 보면 계속 레드오션에 들어가는 느낌”, “주식 놀음 그만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했으면”, “당장의 현실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는 모습이 보임”, “신규 사업추진에 조금 더 적극적인 투자를 보여줬으면 좋겠음” 등의 의견을 적었다. 


※[기업직썰]의 내용은 <잡플래닛>의 리뷰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사는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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