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S ITM 홈페이지)
▲ (사진=GS ITM 홈페이지)

공정거래위원회의 타깃이 된 GS ITM은 GS 그룹의 IT서비스 전문 계열사다. GS ITM은 소프트웨어의 개발 공급과 정보처리 서비스 제공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 2006년 5월 4일 설립됐다. 같은 해 6월 1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해 상호출자, 채무보증 및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인 GS그룹계열에 편입됐다.

GS ITM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S ITM의 최대주주는 아레테원 유한회사다. 당초 GS ITM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GS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했었다. 하지만 2018년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아레테원 유한회사로 지분을 매각하며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아레테원 유한회사의 지분율은 80%이며 허 전무(4.6%),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선홍씨(2.6%), 허 사장(1.7%) 등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GS ITM이 과거 GS 오너 일가에 대해 부당이득을 제공하기 위한 창구로 활용됐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대기업의 IT 서비스 계열사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주로 보유한 경우가 있어 그룹 내의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받는다. IT 서비스 기업이 해당 그룹의 계열사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프로젝트를 수의 계약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면 해당 그룹은 기업의 기밀이 담긴 업무 시스템 관리를 다른 기업에게 맡기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하지만 IT 서비스 기업이 같은 계열사의 물량을 기반으로 매출을 지속 올리며 주가가 상승하고, 주식을 보유한 오너 일가의 이득이 커지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지분이 17.01%(2020년 12월31일 기준)인 삼성SDS가 대표적 사례다. 삼성SDS는 클라우드·보안·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등을 내세워 대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 ITM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특수관계자와의 매출 중 GS리테일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35억895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GS칼텍스(13억5800만원), GS텔레서비스(4억1400만원), GS엠비즈(2억5200만원) 등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렸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의 IT 서비스 계열사들은 대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다. 회사가 속한 그룹의 물량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GS ITM은 △홈플러스 뉴 멤버십 시스템 △롯데케미칼 통합 MES △범 농협 통합 멤버십 시스템 등의 대외 사업도 펼쳤다. 지난해에는 서울교통공사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 부산항만공사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 EBS의 온라인클래스 재구조화 사업 등을 수주하며 공공기관으로도 외연을 넓혔다. 올해는 4월 초 미래에셋생명의 마이데이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 ITM은 2018년부터 미래에셋생명의 IT 인프라를 운영한 바 있다.  

GS ITM은 이처럼 사업을 확대하며 지난해 매출 2003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 24% 증가했다. 회사의 현금도 늘었다. GS ITM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수표·예금 등으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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