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사진=애플)
▲ 팀 쿡 애플 CEO.(사진=애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그는 미래차는 '로봇'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애플카 개발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쿡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팟캐스트 '스웨이(Sway)'를 통해 공개된 카라 스위셔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카를 비롯한 애플의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스웨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 CEO가 출연한 팟캐스트다.

쿡 CEO는 "자율주행은 그 자체가 핵심 기술"이라며 "한발 물러서 보면 자동차는 많은 면에서 로봇이고, 자율주행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쿡 CEO는 "애플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자(We'll see what Apple does)"고 강조했다.

쿡 CEO는 "내부적으로 많은 연구들을 진행했지만, 많은 연구가 빛을 보지 못했다"며 "안 할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I’m not saying that one will not)"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애플카와 '프로젝트 타이탄(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에둘러 애플이 전기차를 직접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쿡 CEO는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좋아하고, 이들의 접점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며 "애플이 좋아하는 사업이고, 이들 사이의 핵심 기술을 소유하는 것도 애플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직접 완성차를 생산하는 사업에 진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여타 완성차 회사에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9년 자율주행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드라이브 에이아이(Drive AI)'를 인수했다.

▲ 자동차 비교사이트 리스펫처가 공개한 애플의 컨셉트카 예상 모습.(사진=리스펫처) 
▲ 자동차 비교사이트 리스펫처가 공개한 애플의 컨셉트카 예상 모습.(사진=리스펫처) 

M&A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카 생산을 두고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제기됐다. 최근 캐나다의 전기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가 애플카 생산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는 시장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플의 차량을 생산할 준비가 됐고, 의지가 있다"며 "계약이 체결된다면 북미에 생산기지를 만들겠다"고 애플카 생산 의지를 나타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들과의 루머들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쿡 CEO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생산 가능성을 에둘러 밝히면서 직접 생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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