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과 권혜조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과 권혜조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는 SK그룹이 베트남 유통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 현지 소매시장 1위 기업 빈커머스 지분을 인수해 향후 동남아 시장 유통 밸류체인(Value Chain)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 올해 들어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하겠다고 밝힌 지주사 SK㈜는 모빌리티, 바이오,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를 실시했다.

6일 SK는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VinCommerce)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커머스는 베트남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 1위 기업으로 2300여개의 편의점 및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이 본격적으로 베트남 투자에 나선 것은 2018년 8월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뒤 2018년 10월 베트남 최대 식음료 기업 마산그룹 지분 9.5%를 인수했고, 2019년 5월에는 빈그룹 지분 6.1%를 사들였다. 또 2020년에는 이멕스팜 지분 24.9%를 취득하며 투자 범위를 제약분야까지 확대했다. 이번 빈커머스 투자까지 더하면 SK그룹은 매년 한 차례씩 동남아 시장에 투자를 실시했다.

SK그룹의 공격투자 성향은 올 초부터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이자 전문적으로 투자를 벌이는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분야를 4대 핵심사업으로 점찍었다.

SK㈜는 올 초 에너지 계열사 SK E&S와 손잡고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미국 수소업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장동현 SK㈜ 사장(오른쪽)과 지리자동차그룹 다니엘 리(Daniel Li, 왼쪽) CEO가 사장(오른쪽)과 지리자동차그룹 다니엘 리(Daniel Li, 왼쪽) CEO가 양사가 모빌리티 사업에서 다각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협의한 후 사진촬영하는 모습.(사진=SK그룹.)
▲ 장동현 SK㈜ 사장(오른쪽)과 지리자동차그룹 다니엘 리(Daniel Li, 왼쪽) CEO가 사장(오른쪽)과 지리자동차그룹 다니엘 리(Daniel Li, 왼쪽) CEO가 양사가 모빌리티 사업에서 다각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협의한 후 사진촬영하는 모습.(사진=SK그룹.)

중국 모빌리티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도 조성했다. 중국 1위 민영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과 공동으로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내용이다. SK㈜와 지리자동차그룹이 핵심 출자자로 각 3000만 달러(약 350억원)를 출자했으며, 유럽계 은행, 아시아 지역의 연기금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들을 출자자로 유치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유전자 치료제 사업에도 진출했다.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면서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췄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