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사에서 일본 누리꾼들은 5000개 가까운 댓글을 달며 “북한의 결정이 현명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CNN은 6일(이하 현지 시간)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며 “북한이 1984년 LA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이콧한 이후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북한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이후 57년 만에 또다시 도쿄올림픽을 외면하게 됐다. 일본 내 반응은 분분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6일 “북한 불참에 대회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쿄 2020 올림픽 홈페이지 갈무리)
▲ (도쿄 2020 올림픽 홈페이지 갈무리)

야후 재팬에 올라온 관련 기사에는 약 48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북한의 불참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일본의 현 상황을 고려한 당연한 조치라는 것이다. 

베스트 댓글 중에는 “미안하지만 북한의 이번 판단에 대해선 ‘현명하구나’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 “이것을 정치적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다. 반대 입장이라면 일본은 선수단을 파견한다는 건가”, “올림픽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참여 거부 국가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 “일본은 지금 제4파가 시작되고 있으며 정부는 대책이 없다. 참가하지 않는 것이 몸에 좋은 일”, “이 상황에서 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할 수 있는 나라가 많다는 것이 더 이상함”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올림픽 불참 국가에 대한 옹호성 댓글이 비난 여론보다 많다는 것은 도쿄 올림픽에 회의적인 시각이 더 짙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3일 일본의 지지통신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6개국에서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일본이 56%로 조사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영국 55%, 독일 52% 등으로 미국을 제외한 5개국에서 반대가 찬성을 웃돌았다.

▲ 도쿄 지하철 풍경 (픽사베이 제공)
▲ 도쿄 지하철 풍경 (픽사베이 제공)

일부 외신들은 북한의 올림픽 불참을 보도하며 도쿄 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superspreader)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일본 국민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200여 개국의 선수와 참가자들이 도쿄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NHK는 “6일 오후 3시 기준 도쿄에서 39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6일 연속으로 지난주 확진자를 넘어섰고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도쿄도의 지난 7일간 평균 확진자는 396.9명으로 이전 주(361.6명) 대비 109.8%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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