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은 지난 7일 서울 관훈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형원 SK건설 에코에너지부문장(오른쪽)과 주세돈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왼쪽)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건설)
▲ SK건설은 지난 7일 서울 관훈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형원 SK건설 에코에너지부문장(오른쪽)과 주세돈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왼쪽)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건설)

국내 중견그룹과 대그룹들이 앞다퉈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SK건설과 포스코가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해상풍력 발전 시장은 육상풍력 발전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이를 보안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 세아그룹 등이 해상풍력 발전기와 구조물 사업 등을 육성하고 있다. SK건설과 포스코의 이번 협업이 어떤 성과를 만들지 관심이다.
 
8일 SK건설에 따르면 SK건설과 포스코는 지난 7일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은 해저면에 지지대를 세우지 않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고유부유체 방식으로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자연경관과 환경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어업권 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방식은 육지나 근해에 비해 빠른 풍속을 이용해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고유부유체 방식의 해상풍력 발전은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해 국내 전력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발전 시장은 2025년 이후 세계 조선시장을 앞지를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풍력 발전 누적 설치용량은 연평균 14.7%씩 성장했다. 설치용량은 2010년 180GW에서 2019년 622GW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상 풍력 시설 설치용량은 3GW에서 28GW로 증가해 연 평균 증가율이 28.1%에 달했다.

과거 육상 풍력이 대세였는데, 해상 풍력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9945MW로 가장 많고, △독일(7507MW) △중국(5930MW) △덴마크(1701MW) △벨기에(1556MW) 순이다.

해상풍력 발전이 중요한 이유는 '넷 제로(탄소 순배출량을 전혀 없게 하는 정책)' 때문이다. 넷 제로의 핵심은 이동수단과 발전시설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한국은 2050년까지 넷 제로를 실현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SK건설은 해상풍력 고유부유체를 개발하기 위해 각자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힘을 쏟기로 했다. 포스코는 해상풍력 부유체에 고성능 강재를 적용한다. SK건설은 부유체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부유체 모델'을 개발한다.

양사는 부유체 모델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 △수조 테스트 △실시 설계 △시제품 제작 △실증 등 전 과정을 공동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SK건설이 개발 중인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 사업지에서 오는 2023년 실증 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며,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 독립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Supply Chain) 완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해 이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부터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현재는 울산에서 136MW 규모 사업지에 부유식 해상풍력 시제품 테스트를 계획해 발전사업허가 변경을 추진 중이며, 서해안에서도 800MW 규모 사업을 개발 중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11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및 토탈(Total) 등 글로벌 디벨로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초기부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오또(OTO, One Team Operation)' 체제를 구축했다.

이형원 SK건설 에코에너지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향후 양사가 한국형 부유체 모델 상용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형 부유체 독자 모델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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