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막 오른 한온시스템 '쟁탈전'...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기여

발행일 2021-04-09 15:49:54
현대차의 넥쏘 사진. 넥쏘는 수소차(FCEV)로 전기차와 무관함.(사진=현대차)

역설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13년 먼저 개발됐다. 전기차는 1873년 개발됐고, 칼 벤츠가 개발한 내연기관 차량은 1886년 개발됐다.

최초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와 충전 시간, 주행 거리 문제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차체 구조가 간단하고 내구성이 커 1920년까지 미국에서 소량 생산되다 중단됐다. 그러다 2020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넘어갔다. 100여년이 지났지만 무게와 충전시간, 주행 거리 문제는 전기차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 미국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완충 시 1000km를 달리는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주행거리 500km에 육박하는 전기차를 출시했으니 1000km는 여전히 완성차 업계에서 '꿈의 숫자'이다.

그런 가운데 차체 무게와 부품 성능을 개선해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법 중 하나다. 전기차는 겨울용 난방과 여름용 냉방을 모두 배터리 전력에 의존하고 있어 전기차의 경우 냉난방이 주행거리를 낮추는 요인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폭스바겐과 현대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맹주'들은 공조시스템의 성능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온시스템 CI.(사진=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은 차량용 공조시스템 회사로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의 회사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보유 지분 50.05%), 대주주는 지분 19.49%를 보유한 한국타이어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보유지분 19.49%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관련해 검토 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지분 매각 의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IB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그얼롱은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2·3대 주주가 1대 주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업계는 한앤컴퍼니까지 한온시스템의 지분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한온시스템의 지분 69.54%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과 LG전자 등을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10년 이내 자사에 탑재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수직계열화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 마그나(magna)와 함께 파워트레인 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구조를 모바일에서 모빌리티로 옮기고 있다.

범현대가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도 거론되지만 만도는 인수 여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온시스템을 검토 대상에도 올려놓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만도는 현대차를 비롯해 GM과 포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 비중이 60%, 나머지는 GM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다. 한온시스템의 납품량 중 60%는 현대차에 납품되고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9조7000억원으로 약 10조원에 달한다. 한온시스템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또 하나의 빅딜이 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공조시스템 분야의 경쟁력을 높였다.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량 공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터리의 열 부하에 따라 공기 냉각 및 냉각수 냉각 방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배터리의 수명을 높였다.

한온시스템이 개발한 전기차용 공조시스템 기술.(자료=금융감독원)

'전기차용 단방향 히트펌프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냉매 회로를 단순화해 열관리 시스템과 부품 중량을 감소해 연비를 높였고, 충전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열원으로 활용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였다. '전기차용 수냉식 컨덴서'를 개발해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수냉각 방식으로 회수해 에어컨 응축 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온시스템은 공조시스템 성능을 높여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도 낮췄다. '고전압·고용량 전동압축기'를 개발했다. 전동압축기는 배터리 용량 증대에 따른 냉방 부하 및 급속충전시 발생할 수 있는 열부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전기차는 충방전시 발열이 발생해 화재의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다. 차량 내부 온도를 제어해 배터리의 발열을 억제할 수 있게 해 화재 위험성을 낮췄다는 평이다. 

이렇듯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 부품사들도 전기차용 부품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고, 공조시스템 회사들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일 경주에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한온시스템은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높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점유율 기준 1위인 폭스바겐과 4위인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매물로 나올 경우 완성차 및 부품사의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실적 및 영업 현금흐름 추이.(자료=금융감독원)

한편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6조8728억원, 영업이익 3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281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2%(1680억원)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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