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가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9일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4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은 457만5718주, 신주 발행가액은 8만7418원이다. 주식배정 대상은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다. 두 사모펀드는 각각 14%씩, 총 28%의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우버로부터 5000만달러(약 591억원)를 투자 받았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조원이다.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포스트밸류(투자 후 기업가치)는 1.4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 사진=티맵모빌리티
▲ 사진=티맵모빌리티

인력 뽑고 신사업 진출…2025년 매출 6000억 목표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우수 인력 충원과 신규사업 진출 등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비게이션 ‘T맵(티맵)’을 기반으로 △플랫폼(주차·광고·UBI) △T맵 오토(차량 인포테인먼트·결제) △모빌리티 온디맨드(택시호출·대리운전) △올인원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또 렌터카를 비롯해 차량공유, 단거리 이동수단,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요금제를 선보여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에 나선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2011년 임정강 대표가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나와 설립한 사모펀드다. 첨단 산업과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독립해 동남아·아프리카·인도·중국·중동 등 6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모펀드다. 한국에서는 대림그룹, 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 등 기업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우버에 이은 국내외 투자 유치로 티맵모빌리티의 높은 기업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모빌리티 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통해 고객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사업 고도화는 물론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동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로 사용자들의 경험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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