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작심 발언 "글로벌 반도체 부족, 미국의 중국 제재 때문"

발행일 2021-04-13 15:16:33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화웨이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미국의 중국 제재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화웨이의 기자간담회에서 화상연결로 참여해 "현재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을 보면 한 기업이 제재를 받고 그 기업과 연결된 협력사들도 영향을 받으며 악순환이 생긴 것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과 스마트폰·PC 제조사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는 각종 전자제품과 전기차 등에 필수 부품이다.  

화웨이는 이러한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제조사가 시장에 충분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로 연결되고 제품의 가격을 폭등시켜 결국 소비자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의 (대 중국) 제재가 취소되어 (화웨이가) 한국·일본·유럽 등 반도체 강국들과 다시 글로벌 산업 체인을 형성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이른바 '1+8+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서 1은 스마트폰, 8은 PC·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각종 IT 기기를 말한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나머지 IT 기기들은 스마트폰만큼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지 않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백도어(해킹을 목적으로 몰래 설치한 프로그램)가 설치돼있어 미국의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간다며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게 각종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로인해 화웨이는 스마트폰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했다.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칼송 사장은 "미국의 제재가 없었다면 실적에서 한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화웨이는 3% 성장에 그쳤는데 미국 제재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제기했던 화웨이의 통신 장비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근거가 없는 정치적인 이슈라고 일축했다. 칼송 사장은 "화웨이가 30년간 사업을 하면서 17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보안이나 개인정보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백도어는 화웨이의 제품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이면 화웨이가 한국에 진출한지 20년을 맞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외에도 수십개의 한국의 대기업,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개방·상생·협력의 경영방침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구축하고 있는 5G망 관련 장비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화웨이는 국내 이통사 중 LG유플러스에게만 LTE 및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손루원 CEO는 "5G는 NSA(비단독모드)와 SA(단독모드) 모두 강한 제품과 솔루션을 보유했다"며 "화웨이를 선택하는 이통사에게 최우수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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