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스마일게이트, '매출 1조 클럽' 비결은?

발행일 2021-04-13 18:09:18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이 게임들의 공통 분모는 '스마일게이트'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1인칭 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바 있는데요. 2008년 중국 무대에 진출한 크로스파이어는 2009년 현지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흥행을 기록합니다. 당시 크로스파이어로 FPS 게임 동시접속자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굴지의 게임기업으로 떠오른 스마일게이트. 그들의 도전은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창사 첫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로스트아크. (사진=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업계에서 연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5곳에 불과한데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에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NHN도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바 있지만 게임 이외의 사업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스마일게이트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1대장 '크로스파이어'

14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연간 매출은 1조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36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했는데요. 손익 지표만 봐도 꾸준한 성장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일게이트의 주력 게임 중 어떤 타이틀이 실적을 견인했을까요.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와 국내외 매출 비중을 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스마일게이트 손익 추이.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역순. (표=채성오 기자)
지난해 기준 스마일게이트의 종속기업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SPMC,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선데이토즈, 슈퍼크리에이티브,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싱가포르) 등 9곳입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제외한 8곳의 손익 현황을 살펴봤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563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매출의 두 배를 넘어선 규모인데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크로스파이어를 만들고 유통하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중추적인 핵심 조직입니다. 여전히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데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준비중인 콘솔게임 '크로스파이어X'. (사진=스마일게이트)
실제로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83.7%를 기록했습니다. 한 해 843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는데요. 이는 지난 2019년 스마일게이트의 연 매출인 8874억원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중국 뿐 아니라 기타 주변 국가에서 크로스파이어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데다 매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CFS'를 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CFS 2020'은 2100만건 이상의 글로벌 뷰어십을 기록해 여전히 인기있는 e스포츠 콘텐츠로 알려졌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살려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인데요. 크로스파이어 기반 콘솔게임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소니픽처스와 배급 계약을 체결한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주제로 한 헐리우드 영화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로스트아크·에픽세븐은 현재진행형

크로스파이어 외에도 살펴볼 점은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입니다.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지난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스마일게이트의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켰는데요. 지난 2019년 에픽세븐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슈퍼크리에이티브를 인수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채성오 기자)
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2564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25억7947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슈퍼크리에이티브는 589억원의 매출과 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요. 에픽세븐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에 힘입어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옆동네 피난민들의 대량 이주와 신규 콘텐츠로 상승세를 탄 '로스트아크'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요인입니다.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지난해 연간 매출 834억원과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2019년 당기순손실 29억원에 달했던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로스트아크의 상승세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로스트아크 군단장 레이드 비아키스. (사진=스마일게이트)
지난해를 기점으로 로스트아크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신규 레이드 콘텐츠가 주효했는데요. 콘텐츠의 다양성과 함께 유저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해 업데이트한 엔드콘텐츠가 효과를 거둔 셈이죠. 여기에 지난해 8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문을 연 '시즌2: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으로 게임성을 개편했고, 같은 해 신규 해외시장인 일본지역 서비스를 시작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이른바 '3대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IP 개발과 함께 또 다른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미개척 영역인 트리플 A급 콘솔 시장을 공략해 '고티(GOTY, 올해의 게임상) 최다 수상을 노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스페인에 '퍼펙트 다크', '호라이즌 제로 던' 개발진이 소속된 신규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한 후 대작 게임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크로스파이어X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멈추지 않는 스마일게이트의 도전은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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