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G]SKT 중간지주사와 SK㈜ 합병, 서두를 필요 없는 이유

발행일 2021-04-14 18:34:52
스토리지(story G)는 테크(Tech) 기업, 전통 기업, 금융회사, IT(정보기술)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축적합니다. 기업과 기술의 거버넌스를 돌아보고,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캐 내 보겠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탄생할 중간지주사와 SK㈜의 합병은 당장은 추진되지 않을 전망이다. SK 그룹 전체로 봐도 양사의 합병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SKT의 판단이다. SKT는 14일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며 합병설에 대해 "합병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중간지주사와 SK㈜의 합병을 추진한다면 당장 SKT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 SK㈜는 SK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사다. 오너인 최태원 SK 회장은 SK㈜의 지분 18.44%(2020년 12월31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인 SK㈜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와 중간지주사의 합병을 추진한다면 합병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분 가치를 지키기 위해 중간지주사의 지분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SKT 주주들이 자신의 지분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반발할 수 있는데 SK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단 양사의 주주들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상황이나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추진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SK 계열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SKT가 이번 분할 방식으로 인적분할을 택한 것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 방식이다. 회사의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적으로 나뉘기 때문에 주주들은 기존 자신의 지분율 그대로 분할되는 회사들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간지주사 체제로도 알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중간지주사와 SK㈜의 합병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꼽힌다. 만약 중간지주사와 SK㈜가 만약 합병한다면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자회사가 되어 '손자회사' 꼬리표를 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손자회사가 인수합병(M&A)을 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의 100%를 소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SK하이닉스가 직접 M&A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SKT는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ICT 투자전문회사가 SK하이닉스의 모기업 역할을 하며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가 여전히 SK㈜의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받지만 중간지주사가 필요에 따라 투자하거나 M&A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반도체 투자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도 SKT가 SK하이닉스의 모기업으로 있지만 통신이 주 사업이다보니 반도체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통신으로 번 돈을 반도체에 쓴다는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SKT 기업이미지 홍보 화면(자료=SKT 애뉴얼리포트)


하지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중간지주사가 존재한다면 반도체에도 적극 투자할 수 있다. 중간지주사 산하에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ADT캡스(보안)·11번가(커머스)·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이 포진할 예정이다. 그만큼 중간지주사는 자회사들의 사업과 관련된 분야라면 적극 투자에 나설 수 있고 이는 주주들의 반발을 살 이유가 없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지배구조, 4차 산업 투자 방식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최적의 선택을 한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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