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국내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개정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시행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구글플레이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빼놓고 공시해 사실상 ‘반쪽짜리’ 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2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6%, 5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1억7811만원을 남겼다. 이는 2019년보다 741.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업인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매출은 583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올렸다. 구글 결제를 담당하는 구글페이먼트코리아는 매출 866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거뒀다.

▲ △구글이 한국 사업의 실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구글이 한국 사업의 실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구글코리아가 공개한 실적에 구글플레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코리아 매출은 △광고(864억원) △연구개발용역(393억원) △마케팅용역지원(941억원) △하드웨어(1억9000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글의 앱마켓인 구글플레이 수익은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아시아퍼시픽의 매출로 잡힌다. 고정사업장이 국내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의 ‘모바일 콘텐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국내서만 5조999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코리아가 ‘반쪽짜리’ 공시로 착시를 일으킨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구글은 구글플레이에서 게임을 유통하는 개발사들로부터 매출의 최대 30%를 인앱(In-App·앱 내)결제 수수료로 받아왔다. 오는 7월1일부터는 전체 개발사를 대상으로 매출 100만달러(약 11억원)까지는 15%를, 이를 초과하면 30%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결제수단을 강제하고 ‘통행세’를 물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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