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및 생산성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내 경쟁사인 '비보(VIVO)'가 3월 둘째 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로 첫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까지 선두자리를 지켰던 화웨이는 점유율 15%의 3위로 밀려났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 3월 8일~14일 사이 오포(OPOO)와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후 3월 넷째 주(22일~28일)에도 오포에 3%p 앞서며 1위를 자리를 수성했다. 같은 기간 2위 오포의 점유율은 21%다.

▲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별 점유율 (2021년 2월 15일 ~ 3월 38일,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별 점유율 (2021년 2월 15일 ~ 3월 38일,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비보의 선전 배경으로 최근 출시한 중저가 제품 'Y3' 와 'S9'의 가시적인 판매 성과를 들었다. 또 화웨이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보와 오포의 중국 시장 내 1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2020년 2분기까지는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46%로 2~5위 경쟁사 △비보 △오포 △애플 △샤오미를 합친 것과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미국의 무역 제재가 길어지며 신제품 출시 일정이 늦춰지고 스마트폰 생산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 사이 오포와 비보는 제품 라인업 확대, 신제품 성공 등을 발판으로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성장했다. 2020년 12월 2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주간 오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화웨이를 앞서기 시작했으며 이날 비보가 오포마저 누르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 비보 넥스 3S 5G 모델 (사진=비보)
▲ 비보 넥스 3S 5G 모델 (사진=비보)

비보의 전략은 폭넓은 제품 라인업이다. 현재 비보는 넥스(Nex), X, S, Z, Y, U 시리즈를 비롯해 하위 브랜드인 iQOO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넥스와 X 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이 강점인 비보의 플래그십 시리즈이며 S와 U 시리즈는 가성비를 앞세운 라인업이다. Y는 중저가 가격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저가의 iQOO와 Z시리즈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된다. 오포 역시 레노(Reno)시리즈의 성공적인 개편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향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을 포함한 기존 제조사들의 화웨이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특히 오포와 비보가 가장 공력적인 전략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두 업체의 선두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