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LG엔솔·GM '배터리 혈맹'...포스코케미칼 따라갈까

발행일 2021-04-15 18:05:37
미국 GM의 테네시 생산공장.(사진=G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GM과 함께 현지에 두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공장은 연간 전기차 120만대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배터리 1공장의 캐파(생산능력)까지 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은 매년 전기차 240만대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혈맹'을 맺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미국 테네시주에 두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1공장 착공에 들어간 데 이어 한 해 만에 2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16일 배터리 2공장 건설을 발표할 계획이다.

얼티엄셀즈가 2공장을 짓게 될 테네시주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해 있다. GM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경우 보다 신속하게 완성차 공장에 옮길 수 있다.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테네시주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이 들어선 조지아주에 인접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주(state)를 경계로 두고 인접해 생산거점을 마련한 점도 특이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중북부 미시간주와 중동부 오하이오주에 이어 남동부에도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은 유럽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2공장 캐파는 약 30GWh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 운영하는 1공장(2011년 준공) 캐파는 5GWh이다. 얼티엄셀즈가 건설 중인 1공장 캐파는 약 30GWh이다. 얼티엄셀즈의 1공장은 2022년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6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 26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1공장에 투자하면서 각각 1조원씩 투자했고, 나머지 7000억원은 GM이 금융권에서 조달했다. 이번 2공장도 각각 1조원씩 투자하고 나머지는 차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캐파.(자료=업계)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과 중국, 유럽에 생산거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공장과 중국 공장, 유럽 공장 캐파는 각각 10GWh, 20GWh, 70GWh이다. 미국 공장의 캐파까지 합할 경우 165GWh 규모로 늘어난다. 연간 전기차 6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전량 전기차에 납품한다고 가정한 경우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협업으로 배터리 생산량이 세계 최대 규모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1월부터 2월까지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은 4.8GWh로 전체 사용량 25.2GWh의 19.2%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생산된 전기차 19만2000대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1위는 중국 CATL로 31.7%(사용량 8.0GWh)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8.6%(1.3GWh), 6.0%(1.3GWh)다. CATL의 배터리는 약 32만대의 전기차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만2000대에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1~3위의 톱 티어(Top Tier) 업체와 여타 업체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배터리사 전기차용 사용량.(자료=SNE리서치 및 업계)

LG에너지솔루션은 GM이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서면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2023년까지 최소 20여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들이 탄소 순배출량을 전혀 없게 하는 '넷 제로'를 추진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선두에 섰던 GM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GM은 2010년도 전기차 생산라인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좌초했다. 이후 폭스바겐과 테슬라, 현대차보다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뒤쳐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적극적으로 '배터리 동맹'을 맺어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차량의 심장이 엔진이었다면,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다.

양사의 이번 협력이 성공하려면 GM의 전기차 판매량이 기학급수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GM의 2025년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98만대, 2030년 236만대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얼티엄셀즈의 증설은 2030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산업의 경우 수요를 고려해 공장을 짓는 게 일반적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동맹이 강화되면서 배터리 소재 공급사인 포스코케미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공급사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에 고성능 저팽창 음극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배터리의 5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양사가 배터리 캐파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려면 포스코케미칼의 미국 공장 설립도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소재 생산 공장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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