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올해 상반기 재단을 세운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카카오 주식 약 5000억원 어치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총 24.95%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 내놓은 물량은 1% 수준인 5000억원으로, 매매가 범위는 이날 종가인 12만500원 대비 3.3%~5.0% 낮은 주당 11만4500원~11만6500원으로 책정됐다.

▲ 사진=카카오 김범수 의장
▲ 사진=카카오 김범수 의장

앞서 김 의장은 지난 2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사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기부금을 묵혀 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단위를 정해 몇 천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이를 공식 서약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상반기 재단 설립을 포함해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사용되며, 개인 용도로도 일부 활용된다”며 특히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을 마치고 사흘간 거래정지를 거쳐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 종가 기준 카카오 시가총액은 53조4790억원을 기록, 코스피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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