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뮤직 홈페이지 갈무리)
▲ (애플뮤직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뮤직의 음원 1회 스트리밍 시 지급하는 비용이 스포티파이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횟수를 듣더라도 제작자와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애플뮤직이 더 도움이 되는 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애플뮤직이 음원 스트리밍 1회당 저작권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평균 0.01달러(약 11.2원)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음반사 및 배급사 로열티가 포함된다. 이는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뮤직 홈페이지 갈무리)
▲ (애플뮤직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차이는 수익 모델 때문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사용자의 월간 구독 수익에서 스트리밍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독 모델 위주인 애플뮤직과 달리 스포티파이는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광고가 제거된 프리미엄 구독 또는 광고가 나오는 대신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스트리밍 비용 산정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와 같은 주요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은 아티스트에게 직접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음반사, 유통 업체 등 권리 단체에 먼저 비용이 지불된 후, 저작권자가 계약에 따라 아티스트에게 보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애플은 최근 음반사와 아티스트 등에 발송한 서한에서 “스트리밍 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의 가치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든 제작자에게 동일한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애플의 발표는 최근 불거진 음악업계의 요구와 스포티파이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연 불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반 제작사와 아티스트 등 업계 관계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수입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이들은 스트리밍 업체가 코로나19 반사효과로 스트리밍 횟수가 늘어난 만큼 그에 맞는 로열티 증대를 요구했고 팬들 역시 지불 비용 인상 추진에 동참했다.

특히 지난해 뮤지션조합&노동자연합(UMAW)은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를 상대로 △스트리밍 당 1센트(0.01달러) 수익 보장 △사용자 중심 정산 모델 채택 △아티스트 저작권료 지불 과정 공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UMAW는 “스포티파이에서 1달러를 창출하려면 노래를 263번 스트리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지난 3월 ‘라우드 앤 클리어(Loud & Clear)’ 사이트를 선보이고 투명한 정보 공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2019년 6월에 가입자가 6000만명 이상이라고 발표한 이후 최근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현재 7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1억5500만명이 유료 구독자이며, 무료 스트리밍 사용자는 2억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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