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화는 글로벌 부문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총 1900억원을 투자해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질산 생산량은 40만톤이 늘어나며 기존 12만톤에 더해 총 생산량은 52만톤이 예상된다. ㈜한화는 "단순히 생산량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9월 무역부문을 폐지하며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업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자 작년 입사자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결국 관련 사업부가 폐지됐다. 무역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5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무역부문 폐지와 함께 ㈜한화는 붙어 있던 화약·방산 부문을 떼어냈고 글로벌 부문을 새로 탄생시켰다. △글로벌 △방산 △기계 등 3개의 사업부문으로 재편된 것이다. 신설된 글로벌 부문은 김맹윤 전무가 총괄을 맡았다.
지난해 신설된 글로벌 부문은 이번 질산 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한화는 52만톤의 질산을 산업용 화약, 폴리우레탄, 반도체용 고순도 제품 등 크게 3가지 산업에 활용한다는 세부 계획을 세운 상태다.
52만톤 중 18만톤은 반도체 용으로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증착, 세척, 의료용 마취제 등으로 활용 가능하며 ㈜한화는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수종 화학제품을 계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9만톤은 ㈜한화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용 화약의 주요 원료인 초안 제조에 활용된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생산하던 질산 12만톤 중 대략 9만톤이 초안 제조에 활용됐던 점을 감안하면 화약 제조용 질산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한화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16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8%, 영업이익은 1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