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가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인수한다. 인수 대금이 942억원에 달하지만 기업 정보는 베일에 싸인 상태다.

21일 <블로터> 취재 결과 NXC가 케이맨 제도에 위치한 FGX 모빌리티(FGX Mobility Ltd.)의 주식 445만7389주를 약 942억3768만원에 취득한다. 해당 계약이 완료되면 NXC는 FGX 모빌리티의 지분 99.05%를 확보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 (사진=NXC)
▲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 (사진=NXC)
이날 NXC는 공시를 통해 FGX 모빌리티 지분 인수 계획을 밝혔다. NXC 측은 FGX 모빌리티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국외 모빌리티 기술 보유 법인에 대한 간접 투자를 통해 투자 수익을 획득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에 간접 투자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FGX 모빌리티는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기업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SNS) 채널도 찾아볼 수 없다. 

NXC 관계자는 <블로터>에 "투자 기업 정보는 공시로 표기한 내용 외에 알려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블로터>가 FGX 모빌리티 대표이사의 이름, 기업명, 소재지 등으로 추적한 결과 케이맨 제도에 법인을 운영했던 동명의 기업인을 찾을 수 있었다. NXC 공시에 따르면 FGX 모빌리티의 대표는 토마스 차오(Thomas Gai Tei Tsao)다. 동명의 기업인이 많았지만 케이맨 제도와 연관성을 갖는 기업인은 '고비 펀드'(Gobi Fund)를 운영했던 토마스 차오로 좁혀진다. 

▲ (사진=고비 파트너스 차이나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고비 파트너스 차이나 홈페이지 갈무리)

고비 펀드는 아시아 지역 IT·디지털 미디어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기업으로 소개돼 있다. 관련 정보를 종합해 보면 NXC는 아시아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 경험이 있는 고비 파트너스를 직접 인수하거나 토마스 차오 대표가 만든 신설법인을 사 들일 계획이 유력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정주 NXC 대표가 가상자산 등 비게임 사업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해외 기업을 사 들이는 모습"이라며 "FGX 모빌리티는 관련 사업에 투자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VC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NXC는 넥슨의 모회사지만 게임과 관계없는 사업에도 여러 차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까지 노르웨이 유아용품업체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등을 인수하는 등 비게임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자회사를 통해 이탈리아 사료 업체 '세레레'를 278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캐나다 의류기업 '무스 패션' 지분 23.9%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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