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둔 GS홈쇼핑의 취급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지만 고객 수는 오히려 약 4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S홈쇼핑이 IR자료를 통해 고객 수를 공개한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런 상품군의 변화 없이는 발생하기 어려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GS홈쇼핑은 올 1분기 매출액 2974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0.3%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급한 전체 상품의 액수를 나타내는 취급액은 1조1282억원으로 지난해 1조951억원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GS홈쇼핑처럼 중개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사업자에게 취급액은 매출액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 GS홈쇼핑 분기별 고객 수 추이.(출처=GS홈쇼핑 IR자료 종합.)
▲ GS홈쇼핑 분기별 고객 수 추이.(출처=GS홈쇼핑 IR자료 종합.)

눈길을 끄는 것은 고개 수의 변화다. 사실상 매출액의 큰 변화가 없고 취급액은 증가했지만 고객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올 1분기 GS홈쇼핑을 사용한 고객 수는 380만명으로 전년 동기 420만명과 비교해 무려 40만명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고객 수 420만명)와 비교해서도 똑같이 40만명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쇼핑 부문에서 고객 수 감소가 가장 컸다. 올 1분기 모바일쇼핑 부문 고객 수는 260만명으로 전년 동기(280만명)보다 20만명 줄어들었다. TV 부문과 인터넷 부문 고객 수는 110만명, 20만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만명씩 감소했다.

GS홈쇼핑이 기록한 고객 수 380만명은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수다. GS홈쇼핑이 2016년 1분기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분기별 IR자료를 모두 종합해본 결과 그동안 고객 수 380만명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15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총 25개 분기 동안 고객 수는 항상 400만명을 상회했다. 2019년 3분기 고객 수는 390만명으로 단 한 차례 400만명을 밑돌았지만, 올 1분기(380만명)보다는 많았다.

GS홈쇼핑은 이에 대해 기존 충성고객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VIP 고객이 늘어 고객별 상품구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VIP 고객 늘어난다고 해도 전년 동기 대비 고객 수가 40만명이 빠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개당 판매액이 큰 상품들로 라인업이 바뀌는 경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는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40만명이 줄어든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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