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사내에서 운용 중인 AI 우편배송 로봇 (사진=KT)
▲ KT가 사내에서 운용 중인 AI 우편배송 로봇 (사진=KT)
KT가 자체 로봇 사업의 핵심으로 '서비스 로봇 플랫폼'을 꼽았다. KT는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점에서 로봇 분야의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전기차(EV), 의료 및 헬스케어, 물류, 소매유통·식음료 등 4개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산업용 로봇 위주지만 2025년부터는 서비스 로봇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KT도 서비스 로봇을 통해 국내 로봇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이 말한 산업용 로봇이란 주로 제조 공정에 쓰이는 로봇 팔이나 운송 로봇 등을 말한다. 서비스 로봇은 일상에서 사람을 보조하는 기능에 특화된 로봇이다. KT는 딜리버리, 케어 및 푸드테크, 물류 3개 도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나아가 방역, 소독, 바리스타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측면에선 △생활 △취미 △경비 △배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로봇에 인공지능(AI), 5G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지난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과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다각적 협력을 추진 중이다. 또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관련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로봇 기업 '상화'에는 3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이날 행사 패널로 학계에서는 세계적인 로보틱스 권위자로 KT 자문을 맡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데니스 홍 교수와 함께 카이스트 김범준 교수가 참여했다. 기업에서는 윤대규 현대로보틱스 상무, 이은규 상화 부사장, 장재원 LG전자 위원,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현장에는 4명의 패널만 참석하고 2명은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홍 교수는 "미국 최대 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스위스의 5G 로봇 스타트업을 인수했듯이 앞으로 로봇은 5G 같은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일상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글로벌 로봇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점검하고 로봇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만남의 장이었다"며 "KT는 로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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