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이건희 회장 작고 후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방안을 발표했다. 총 12조원이 넘는 액수를 유족들은 향후 5년간 연부연납 형태로 납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에 대한 상속세가 12조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씨 등 유족은 상속세를 올해 4월부터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향후 5년간 6차례에 걸쳐 나눠 낼 계획이다.

▲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사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사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삼성전자)

연부연납 제도는 상속세를 향후 5년간 분할 납부하는 제도다. 상속세 6분의 1을 먼저 낸 뒤 5년간 나머지 6분의 5를 나눠 내는 방식이다. 이자는 연 1.8%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이 해야 할 일이라 밝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의 의료공헌과 미술품 처분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이 회장이 소장하던 미술품 총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은 기증한다. 지정문화재 60건을 비롯해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한국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세계적 미술 작가의 작품을 기증하며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 미술관, 박수근 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도 이 회장이 개인 소장하던 작품을 준다.

또한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기부하며, 이 가운데 5000억원은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이 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에 3000억원을 지원하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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