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풀(FULL) 생산 체제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추가 공급을 위해선 새로운 공장 가동이 절실하다. 시범 양산에 들어간 천진 신공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삼성전기는 28일 올 1분기 매출액 2조3719억원, 영업이익 33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1% 늘었고 영업이익도 99% 증가했다. MLCC를 취급하는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은 1조88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MLCC는 전자기기 안에서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전기를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 삼성전기 1분기 실적 추이. (출처=삼성전기 분기보고서)
▲ 삼성전기 1분기 실적 추이. (출처=삼성전기 분기보고서)

이번 호실적은 MLCC 등 컴포넌트 사업이 이끌었다. 삼성전기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소형·고용량 IT용 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전장용 MLCC와 전략거래선향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선 MLCC 가동률이 한계에 달해 현 상태로는 추가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MLCC 가동률이 거의 풀에 근접한 상태인데, 1분기를 MLCC 생산 피크로 봐야 하느냐는 증권사 직원의 질문에 삼성전기 관계자는 “1분기도 MLCC 가동률은 풀 생산 체제로 운영됐으며 연말까지 공급능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천진 신공장을 활용해 시장 수요 탄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가동률은 자동차, 전장 시장 등 전방 산업 수요 증가와 함께 최근 급증했다. 컴포넌트 부문 가동률은 2017년 53%에서 지난해 92%까지 늘었다.

▲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가동률 추이. (출처=삼성전기 사업보고서)
▲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가동률 추이. (출처=삼성전기 사업보고서)

천진 신공장은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천진 신공장은 초기 투자에 대한 설비 셋업이 완료됐다. 시양산을 통한 양산 안정성 검증이 마무리 단계다.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이며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진 신공장 시양산은 지난해 3분기 처음 언급됐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9월)부터 천진 신공장에서 시양산을 시작했다. 생산능력 증대는 시장 수요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018년 천진 신공장 신축을 결정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마무리 공사가 중단돼 가동 등 후속 일정이 지연됐다. 계획한 양산 일정이 있냐는 질문에 삼성전기 관계자는 “양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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