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IM부문은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의 실적을 놓고 보면 최대 실적 수준이다. IM부문의 분기 매출이 29조원을 넘긴 것은 최근 4년 중 2020년 3분기(30조4900억원)와 2019년 3분기(29조2500억원) 두 번뿐이다. 같은 기간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3분기(4조4500억원)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IM부문이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의 공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갤럭시 S 시리즈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2월말~3월 공개하고 3월이나 4월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1월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 S21 시리즈 3종 중 기본형인 갤럭시 S21은 출고가 99만9900원으로 100만원 이하로 선보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S21 시리즈가 선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은 갤럭시 A 시리즈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30~40만원대의 갤럭시 A32(LTE)와 A42(5G)를 국내외 시장에 선보였다. 또 처음으로 갤럭시 A 시리즈를 위한 공개행사(갤럭시 어썸 언팩)를 지난 3월 열고 갤럭시 A52와 A72를 공개했다.
갤럭시 S 시리즈가 1분기에 판매가 시작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부재도 2분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전망되지만 글로벌 SCM(공급망관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IM부문이 맡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은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은 화웨이가 주도하는 가운데 에릭슨과 노키아까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며 화웨이는 북미 시장에 거의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은 통신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국내 5G 시장을 비롯해 북미와 서남아 시장에서 통신 장비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