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싱가포르 라이프스타일 공간 휴온에서 열린 '갤럭시 S21' 출시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지난 1월 싱가포르 라이프스타일 공간 휴온에서 열린 '갤럭시 S21' 출시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1분기에는 깜짝 실적을 냈지만 2분기 전망은 어둡다.

김성구 삼성전자 IM(IT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부문(이하 IM부문) 무선사업부 상무는 29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비수기로 1분기보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어날 요인이 있지만 (반도체) 부품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판매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 불안 요소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 신작의 부재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갤럭시 S 신작을 매년 3~4월에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1월에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했다. 1분기에는 갤럭시 S21의 효과로 깜짝 실적을 냈지만 이는 결국 2분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작의 빈자리를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 시리즈와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메운다는 각오다. 하지만 갤럭시 A 시리즈는 S 시리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전체 매출 증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갤럭시 A32(37만4000원)와 갤럭시 A42 5G(44만9900원)의 가격은 갤럭시 S21(99만99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갤럭시 A 시리즈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선진국들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늦어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새 스마트폰 구매에 나설지 불투명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 A 시리즈는 오포와 비포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중저가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 자료=삼성전자 실적발표
▲ 자료=삼성전자 실적발표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폰 판매량 8100만대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90% 중반 수준이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는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도 90% 초반이나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상무는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의 수요 성장 요인이 있지만 부품 수급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사전 마케팅 비용 부담도 있겠지만 폼팩터를 개선하고 파트너와 협력해 폴더블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IM부문은 1분기에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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