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1분기 11.2%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열쇠는 ‘전장 부문’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장 부문은 수년간 적자였으나 최근 매출액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9일 올 1분기 매출액 3조702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5% 늘었고 영업이익도 9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6.8%)보다 4.4%포인트 오른 수치다.

▲ LG이노텍 1분기 실적 추이. (출처=LG이노텍 분기보고서)
▲ LG이노텍 1분기 실적 추이. (출처=LG이노텍 분기보고서)

통상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비수기로 꼽힌다. 주요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출시 효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요고객사 애플의 아이폰12 출시가 예년보다 4~6주 늦어지면서 1분기까지 신제품효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이폰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2조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늘었다.

다만 아이폰13의 출시가 하반기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 LG이노텍은 “2분기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경우 계절성에 의한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 1분기 실적 프리뷰 리포트에서 “21년 2분기 실적 비수기는 아이폰의 제품 라이프 사이클상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수년간 적자 시현하던 전장부품 부문은 2021년 연간 흑자전환이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 2년간 적자 수주에 대한 정리를 기반으로 매출의 질 자체가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전장 부문은 모터/센서, 차량통신으로 구성된다. LG이노텍은 전장 부문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전장 사업 ‘산업의 성장성’ 항목엔 “차량부품 산업은 자동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모터류, 센서류 등 전자 부품과 통신 부품의 채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차량부품 산업은 전자업계의 신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적혀있다.

▲ LG이노텍 전장 부문 실적 추이. (출처=LG이노텍 사업보고서)
▲ LG이노텍 전장 부문 실적 추이. (출처=LG이노텍 사업보고서)

다만 전장 부문 최근 실적은 좋지 않았다. 2018년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여부는 확인이 불가하다. 이날 발표한 IR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안내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고부가 중심의 수주 전개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전장 부문 2분기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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