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TV '빛' 보자마자 경쟁 우려...차별화 가능할까

발행일 2021-04-29 18:33:22
LG전자가 2021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판매가 더디던 OLED TV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을 봤다. 다만 증권가에선 경쟁에 따른 OLED TV 수익성 악화를 일찌감치 우려하고 있다.

LG전자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7%, 3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 타임스스퀘어에 걸린 LG전자 광고(사진=LG 뉴스룸)

사업본부별로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가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23.9% 늘어났다. 올레드TV와 나노셀TV,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리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영업이익은 11분기만에 4000억원대를 재탈환했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과 신가전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신가전 판매가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영업 종료를 앞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글로벌 경쟁 본격화와 회사의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로 영업 손실은 같은 기간 늘어났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 1조8935억원에 영업손실 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61억원 줄이며 마진에 근접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 신규 프로젝트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IT제품을 파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지속으로 PC와 모니터 등 IT 제품 매출이 늘었다. 다만 부품 가격과 물류비 인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8% 낮아졌다.

LG 올레드 EVO.(사진=LG전자)
 
이날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OLED TV와 관련된 질문이 다수 나왔다. 증권업계는 OLE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훼손, 경쟁사의 OLED TV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OLE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훼손에 우려에 대해 LG전자 측은 "OLED TV는 LCD TV 대비 지속적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할 예정이며 소비도 프리미엄, 초대형으로 이동이 예상된다"라며 "OLED TV 출하량은 목표대로 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CD TV 패널과 OLED TV 패널은 최근 동반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SupplyChain)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전기 대비 20%, 27%씩 오른 LCD 패널 가격은 올해 1분기에도 전기 대비 14.5% 올랐고, 2분기에도 12%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모든 크기의 LCD 패널 가격이 40~80%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최근 반도체 업계에 공급 부족이 발생함에 따라 아날로그 반도체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DDI 부족으로 LCD TV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TV 수익성이 악화되면, TV 제조사들로선 LCD보단 OLED TV를 파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이로 인해 OLED 패널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는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날 LG전자도 컨퍼런스콜에서 "DDI 부족을 걱정하는데, 미리 재고를 확보했고 공급업체와도 협력해 TV에서의 쇼티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는 하반기 쇼티지 문제 풀릴 것으로 보며 부품 수급 영향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TV용 OLED 패널은 세계적으로 LG디스플레이만 양산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OLED TV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성수기 수준 출하 규모인 16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팔고 있는 LG전자로선 OLED 패널 판가 상승세가 2분기 이후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아산캠퍼스는 삼성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전초기지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삼성전자의 TV 시장 진출도 LG전자에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올해 하반기 양산이 예상되는 QD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쓰며 위에 퀀텀닷(QD) 컬러필터를 입히는 방식이다. 차세대 기술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이 디스플레이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경쟁사의 OLED TV 시장 진출 우려에 대해선 "OLED 시장 확대는 지속될 것이며 이런 확대는 시장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환영할만한 요소로 판단한다"라며 "OLED에서 우리는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게 큰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보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 제품 차별화를 추진해 팬덤을 구축하며 시장우위 확보할 계획"이라 강조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이 OLED 패널 생산에 뛰어들며 OLED TV가 보편화할 경우, LG전자로선 장기적으로 그간 쌓아온 '프리미엄'이 사라질 우려에 처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BOE가 지난해 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OLED 패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CSOT와 일본 JDI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 전략에 대해 "자사 OLED TV 대세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며, 특히 올해는 모델 운영은 'Good' 'Better' 'Best'로 다양화하고 41인치까지 모델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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