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 12, 최근 신규 색상 '퍼플'이 추가됐다 (사진=애플)
▲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 12, 최근 신규 색상 '퍼플'이 추가됐다 (사진=애플)

애플이 2021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은 4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선 1130억달러(약 125조26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매출 점유율은 애플로서도 분기 최고치다. 애플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대되기 시작한 전년 동기 34.4%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점유율 2위는 17.5%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이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와 비보, 샤오미가 각각 7~8%대 점유율로 3~5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 1위는 23%의 삼성전자다. 애플은 17%로 2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7700만대와 5700만대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한때 '위기론'이 대두됐으나 갤럭시 S21 시리즈의 조기 출시 및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 A 라인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중저가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판매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 매출 점유율은 애플이 1위를 기록하는 양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등을 직접 설계하면서 생산은 100% 해외 파트너사에 맡긴다. 또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소품종 다량생산에 가깝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높다. 낮은 점유율로 높은 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애플 대비 스마트폰 라인업이 훨씬 다양하며 매년 출시하는 제품의 수도 많다. 개발과 제조·생산도 직접 담당한다.

해외 스마트폰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은 지금까지 한 번도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정말 나쁜 일인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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