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X3060이 탑재된 PC (사진=엔비디아)
▲ RTX3060이 탑재된 PC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자사의 고사양 그래픽카드 모델인 'RTX 3060'의 이더리움 채굴 성능을 다시 50%로 제한할 예정이다.

해외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29일(현지시간) "RTX 3060의 이더리움 채굴 성능 제한 업데이트는 2월 초에 진행된 것이지만 엔비디아의 실수로 3월 업데이트에서는 해당 요소가 제거됐다"며 "엔비디아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채굴'이란 생산 과정이 필요한 가상자산(암호화폐)들이 대두되면서 이를 위한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빚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채굴은 대개 복잡한 수학 문제를 고성능 컴퓨터로 계산해 가장 먼저 정답을 제출한 채굴자에게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구조적으로 반복된 연산 처리에 능한 그래픽카드가 채굴 장비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문제는 전세계 대형 채굴 사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싹쓸이'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일반 사용자들은 그래픽카드를 구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도 이 때문에 RTX 3060에 이더리움 채굴 성능을 절반으로 제한하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해당 기능이 제거된 베타 드라이버 배포되는 헤프닝이 벌어지면서 이미 상당수 RTX 3060이 채굴장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 가상자산 채굴에 특화된 'CMP' (사진=엔비디아)
▲ 가상자산 채굴에 특화된 'CMP' (사진=엔비디아)

한편 엔비디아는 채굴 업체들을 위한 대안도 준비 중이다. 아예 가상자산 채굴에 최적화된 'CMP'란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신규 그래픽카드의 채굴 성능 제한은 기존 제품을 제한하는 것과 무관하다"며 "CMP 라인업 생산이 다른 그래픽카드 생산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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