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송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유료 재화 지불 회원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TV는 서비스 개편과 함께 최근 주력하고 있는 BJ 연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고도화해 신규 먹거리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별풍선 이끌고 광고는 주춤

아프리카TV는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 609억원, 영업이익 196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 14.2%, 59.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8.1%, 137.3%, 186.2%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최대 실적을 이끈 요인은 기부경제 선물(별풍선, 구독 등)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반사 효과도 있었지만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아프리카TV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아프리카TV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지난 1분기 아프리카TV의 트래픽은 500만 후반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 분기보다 낮은 수치다. 해당 시기 e스포츠 리그를 비롯한 빅스포츠 이벤트가 없었던 탓에 전체 트래픽은 전 분기보다 증가하지 않았지만 유저 지표 면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페잉 유저(과금 이용자)와 1인당 월 평균 결제 금액(ARPPU)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방송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시간도 전 분기보다 7분(4.3%) 증가한 2시간40분을 기록하면서 유저 체류율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중 BJ에게 후원하는 유저 비율인 '페잉 레이트'도 업계 최고 수준인 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고 매출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특성으로 전 분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9% 증가한 수치다. 전경희 아프리카TV IR 매니저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광고사업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면서도 "하반기부터 회복된 온라인 광고 수요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성장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TV 매출 추이. (사진=아프리카TV IR북 갈무리)
▲ 아프리카TV 매출 추이. (사진=아프리카TV IR북 갈무리)
광고 매출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플랫폼 광고 부문(약 23억원)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아프리카TV는 플랫폼 광고의 성장은 신규 광고주 확보와 지속적인 게임사 수요의 증가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78% 늘었다. 

콘텐츠형 광고 매출의 경우 성수기 수요 제거 효과와 e스포츠 진행 리그의 감소 등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 분기 대비 52% 감소한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기준 148% 증가한 수치다. 

멀티플랫폼 매출의 경우 전국 15곳에 위치한 오픈 스튜디오의 매출분이 반영됐다. 올 1분기 멀티플랫폼 매출은 7억8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4.8%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3% 줄었다. 

아프리카TV는 컨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사업인 오픈스튜디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침으로 인해 여전히 영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커머스, 미래 동력으로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아프리카TV의 다음 스텝은 '라이브 커머스'다.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아프리카TV는 프로게이머 출신 BJ '오메킴승현'이 남성 그루밍 상품을 판매하는 '오며드는 킴레디윗미'를 진행했다. 방송에서는 쿠팡 라이브에서 활동하는 최세영 크리에이터가 함께 해 질레트 면도기, 미프 올인원 로션 등을 판매가 대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TV는 현대hmall, 티몬, 로지텍 등 다양한 업체들과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아프리카TV)
▲ (사진=아프리카TV)
이 날 컨퍼런스콜 방송에서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BJ와 외부업체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한편 2분기 내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초기에는 커머스 파트너 확보를 위해 트래픽 파워가 있는 BJ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가지만 시스템이 안착할 경우 중소형 커머스 업체 및 신인 BJ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찬용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동력 확보를 위해 최후에는 아프리카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BJ 팬들이 팬심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그 매개체가 애드벌룬(유저 참여형 광고 서비스)이 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TV가 그리는 그림은 유저와 광고형 플랫폼을 잇는 양방향 비즈니스 모델(BM)의 구축이다. 아프리카TV의 BJ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구매로 이어지는 라이브 커머스의 특징을 결합한 BM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지난 1분기 유저클립·애드벌룬(유저 참여형 광고 서비스)·유저 포인트 제도 등을 구축해 구매 여력을 확대했다. 광고 플랫폼 측면에서도 '아프리카TV 애즈 매니저'(AAM)를 론칭해 광고주에게 친화적인 접근성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오른쪽)와 김지연 IR 헤드가 컨퍼런스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컨퍼런스콜 방송 갈무리)
▲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오른쪽)와 김지연 IR 헤드가 컨퍼런스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컨퍼런스콜 방송 갈무리)
오는 2분기 서비스 개편을 통해서도 이런 양방향 BM이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 방송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한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UI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정찬용 대표는 "서비스 개편은 단순히 디자인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계획중"이라며 "BJ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유저 파워도 올라갈 수 있는 구조를 반영하는 형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 방송 전용 BM인 '풍앗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풍앗이는 지난달 아프리카TV가 도입한 신규 BM으로, BJ가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면 유저가 승리팀에 대한 별풍선을 약속하는 펀딩 시스템이다. BJ가 팀을 구성해 풍앗이 모금을 열면 유저가 리그 승리팀에 별풍선을 약속한 후 결과에 따라 선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날 컨퍼런스콜 방송에서 정찬용 대표는 "풍앗이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과 미션풍 등 두 가지의 형태가 있는데 고민의 지점이 안전 거래 시스템(에스크로)이다"며 "에스크로를 걸면 안정성 측면은 보장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추가로 지급할 의무도 없다. 감성에 따라 추가 지급 여력도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을 막는 경우인데 어떻게 발전시킬 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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