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쑤다]노트북, ‘크리에이터’와 ‘게이밍’ 차이는?(feat. 기가바이트 에어로 KC17)

발행일 2021-05-01 12:15:09

노트북에도 종류가 많죠. 용도별로 보면 일반적으로 쓰는 컨슈머(소비자) 노트북과 비즈니스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과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 나뉘는데요. 테크쑤다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게이밍 노트북과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헤깔리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실제로 그 둘은 비교하기 썩 쉽지 않습니다. 얼핏 CPU와 GPU 모두 고사양에 속하니까요. 그래서 디자인적으로 구분하거나, 아니면 마케팅 용어로 치부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시각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게이밍 노트북으로 크리에이팅 활동도 가능하고, 반대로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 게임도 가능하니까요.

(영상디자인=김진영)

이번 시간에는 게이밍 노트북과 크리에이팅 노트북이 어떻게 다른지를 구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시범 조교’는 기가바이트(GIGABYTE) 사가 만든 에어로 17 KC입니다. 에어로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란 용어가 PC 산업계에 박히기 시작하면서 부각된 시초격 제품이죠. 게이밍 노트북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크리에이터에 더 걸맞은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제품 분석은 ‘JN테크리뷰(jntechreview.tistory.com)’ 대표 게사장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리뷰한 에어로 17 KC는 게사장 본인이 직접 구입한 모델입니다. 리뷰와 영상 제작은 독립적으로 이뤄졌음을 알립니다.



크리에이터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단 크리에이터 노트북에 대해 게사장에게 물었더니, ‘비공식적으로 영상 만드는 용도로 산 뒤 정작 게임하는 노트북’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물론 농담이고요. 특징을 알려면 먼저 왜 크리에이터 노트북이 나왔는지를 알 필요가 있겠죠.

정식 용어가 나온 건 대략 2018년 경입니다. 그 전에는 노트북에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할 만한 제품은 애플의 맥북 프로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합니다. 델(Dell)에서 만든 ‘XPS’가 크리에이터 목적과 얼추 맞았는데, 사실 그 목적을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닐 듯합니다. 노트북으로 그래픽 작업을 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진 않았으니까요.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란 용어가 생기기 전 그 역할을 하던 노트북으론 애플의 맥북 프로와 델의 XPS15가 있었다.
 
그럼 왜 2018년에 노트북에서 크리에이팅 용도가 부각됐을까요? 당시 전세계에서 유튜브 붐이 일었던 것과 맞물립니다. 보통 그래픽 작업은 데스크탑으로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일반인들도 영상 편집을 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는 노트북 수요가 늘어난 것이죠. MSI가 PS 시리즈로 크리에이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기가바이트의 게이밍 노트북 에어로가 어쩌다보니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 주목받던 것도 바로 이 시점입니다.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표준을 낸 회사가 바로 엔비디아(NVIDIA)입니다. 2019년경 ‘엔비디아 스튜디오’라는 인증 시스템을 공개했는데요. 텐서코어 기반 RTX 그래픽카드와 인텔 코어 i7-9750H 이상 CPU 등 고스팩 하드웨어와 더불어 엔비디아의 스튜디오 스택과 드라이버를 써야 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한 노트북에 인증 딱지를 주는 것이었죠. 기가바이트 에어로 15Y OLED는 이 인증을 받은 첫 모델이었습니다.


이때를 계기로 에이서나 레이저, 에이수스, HP, 주연테크 등이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속속 출시합니다. 엔비디아 스튜디오는 그다지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크리에이터 노트북 시장이 확산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죠.

그럼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게이밍 노트북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게이밍 노트북에서 게임 그래픽을 시연하는 단순연산을 위해 고성능 GPU가 요구된다면,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그보단 특정 작업을 집중할 때 쓰이는 CPU 쪽에 더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또 그래픽에 민감한 창작자들이 대상이니 디스플레이 밝기와 캘리브레이션 등에도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에어로 17’, 노트북 계 미드필더?!

본격적으로 ‘에어로 17 KC’를 리뷰해봅시다.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 나온 제품이긴 하나, 앞서 언급했듯 이 제품은 태생이 게이밍 노트북인 만큼 게임에 적합한 사양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통상 크리에이터 용도에서 그래픽카드는 GTX 1660Ti급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RTX3060이 탑재됐죠.

다만 TGP(그래픽카드가 쓰는 전력량)가 80~90W로 설정돼있어 그래픽카드 성능을 온전히 뽑기 어렵긴 합니다. 물론 TGP를 낮게 설정한 만큼 발열 관리가 잘 돼고 소음도 그만큼 적습니다. 영상 작업 중 과열로 인한 쓰로틀링 현상을 막기 위한 장치로 보면 될 듯합니다.


뒷판을 뜯어보니 양쪽으로 된 듀얼 쿨링팬과 5개의 히트파이프라 발열 관리를 하고요. SSD 슬롯은 두 개에 램 슬롯도 2개로 구성됐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99W로 기내 탑재 가능한 최대 용량(100W)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게 눈에 띄네요. 별도 어댑터 연결 없이 작업하더라도 5~6시간가량 전원 상태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또 앞서 언급했듯 이 제품은 게임도 비교적 잘 돌아갑니다. 고사양이 요구되는 어쎄신크리드 오디세이의 경우 평균 60프레임을 유지했고요. 검은사막이나 배틀그라운드, GTA5 등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도 90프레임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또 이 제품은 패널 주사율이 무려 300Hz나 되는데요. DJ MAX와 같은 리듬게임을 할 때 특히 좋다는 게 게사장의 의견입니다.

(자료=JN테크리뷰 벤치마크 자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17인치에 2kg대 중반의 무게는 휴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고요. 하판 통풍구가 비교적 넓은 편인데, 이는 먼지 유입에 따른 기기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 보입니다. 또 에어로 17 KC는 디스플레이에서 4K와 FHD 두 종류로 나왔는데, 중간인 QHD가 빠져있어 아쉽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깨알같이 PD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것도 감점 요소고요.

그럼에도 이 제품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2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게이밍과 크리에이팅이 모두 가능한 ‘팔방미인’ 성격을 가진 제품이란 점에서 그렇습니다. 제품 디자인도 튀지 않으며 예쁜 편이기도 하고요. 올라운드적 성격을 가진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이 제품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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