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옥.
▲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옥.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G 산업 활성화에 따른 수혜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25%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5G 설비 증설이 지속되며 케이블에 쓰이는 아라미드와 전자재료용 화학제품의 수요가 늘면서다.

3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1분기 매출액 1조904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0.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60.3%나 증가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2020년 1분기 실적.(출처=코오롱인더스트리.)
▲ 코오롱인더스트리 2020년 1분기 실적.(출처=코오롱인더스트리.)

1분기 실적 호조 요인 중 하나로는 아라미드가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부문에선 5G 케이블용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T)용 아라미드의 경쟁력이 견고하고 전기차 신규 수요 등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타이어코드 실적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지난해부터 5G 수혜를 제대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5G 산업이 급성장하며 전 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면서도 섭씨 500도를 견딜 정도로 내열성이 좋아 차세대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상용화되었고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첨단소재 등이 주로 제조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5G 케이블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광섬유를 활용해 케이블을 만들어야 하는데, 광섬유는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광섬유 주변에서 이 단점을 보완해주는 소재가 바로 아라미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수요 증가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7500톤으로 2년 전인 2018년 5000톤과 비교해 2500톤 늘어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1만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5G 수혜 제품은 에폭시수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5G향 전자재료용 에폭시수지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에폭시수지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전 산업분야에 모두 사용될 정도로 범용성이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만드는 전자재료용 에폭시수지는 전자회로 기판 제작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특히 동박적층판(CCL)에서 유리섬유와 동판을 접착해주는 용도로 주로 활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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