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T타워(사진=SK텔레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T타워(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SKT는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조6000억원 규모(3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이달 6일이다.

SKT가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이는 국내 4대그룹(SK, 삼성, LG, 현대)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자사주 소각은 일반적으로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를 상승시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T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 주에서 7206만 주로 감소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SKT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SKT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 경영(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과 맥을 같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T는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해는 12만1000주 규모로 시행됐다.

SKT 관계자는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라며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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