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직썰]LG디스플레이 직원들 “中 물량 공세, 이길 수 있을까”

발행일 2021-05-06 10:10:54
[기업직썰]은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깊은 속을 외형적 수치가 아닌 직원들이 매긴 솔직한 평점과 적나라한 리뷰를 통해 파헤쳐봅니다.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부진의 늪을 완전히 탈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30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의 예상치인 44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였다. 매출은 6조8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강세가 주효했다. 

제품별로는 IT패널 비중이 전체의 40%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의 고부가 LCD 제품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TV패널이 31%, 모바일 패널이 29%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수준의 출하 규모인 160만대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는 1분기가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최근 집에서 머무르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에도 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사업기반 강화 △LCD(액정표시장치) 구조혁신 등 ‘3대 핵심 전략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1년은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래 전망, 긍정과 우려 교차해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승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OLED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TV용 LCD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9000억원, 영업이익 3439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하고 있는 OLED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하반기에는 추가 증설에 대한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국내 LCD 공급사들이 공장 가동을 멈춰 수급 안정화를 꾀할 것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급격히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쟁은 격화되고 있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가 신형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센터’ 설립을 승인했다. 또한 BOE, CSOT, HKC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 60.7%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 11.2%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6년 중소형 OLED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13.9%까지 영향력을 높였다. TV용 대형 OLED 시장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공급량의 99%를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뛰어들 경우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 “회사 성장가능성 의문”

LG디스플레이 직원 평가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LG디스플레이는 긴 터널을 뚫고 나왔지만 또 다른 기회와 위기를 함께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를 통해 알아봤다.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기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9점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계속 3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전반적인 평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추천율’의 경우 2019년 38%에서 지난해 40%, 올해는 43%로 올랐다. 같은 기간 ‘CEO지지율’은 44%에서 51%까지 올라갔다. ‘성장가능성’의 경우 13%에서 22%까지 늘었지만 절대적 수치가 낮은 만큼 아직까지 직원들의 확신은 부족한 상태다. 

연봉 불만 여전하지만…긍정적 변화도

LG디스플레이 직원 만족도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복지 및 급여’ 부문 평가는 소폭 뒷걸음질 쳤다. 2019년 3.47점, 지난해 3.45점에서 올해는 3.27점으로 하락한 것이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적자를 낸 탓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리뷰 중에는 “LG라는 이름 말고 장점이 딱히 없음. 나가는 사람이 많음. 젊은 사람이 없음”, “직급체계 변경으로 예전 과장, 차장, 부장이 다 같은 직급이 되었고, 연봉상승분도 함께 사라짐”, “디스플레이는 업계 1위이나, 연봉 수준은 평범”, “LG계열사답게 굉장히 연봉이 짜다”, “동종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때문에 이탈하는 인원이 꽤 있음”, “대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월급 들어온 거 보면 놀람”, “연봉이나 여러 조건들 때문에 인재가 유출됨”, “임원 보수는 국내 탑급이지만 임원 미만 직원들의 급여는 지독히 짜다”, “타 회사보다 성과급 불만이 심하며 경영진들의 연봉은 올라서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음” 등의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4분기에 흑자를 거둔 만큼 포상 차원에서 고정급의 50% 수준으로 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또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봉 인상률은 평균 7% 수준으로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이어진 IT업계의 연봉 상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만큼 불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준수한 연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연봉은 그리 낮은 편이 아니라 다닐 만하다”, “LG내에서는 적당히 높은 연봉,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가늘고 길게 갈 수 있음”, “그래도 대기업이라 나쁘지 않은 연봉”, “복지와 연봉은 여타 대기업답게 받을 수 있음” 등의 긍정적인 변화도 보였다. 

워라밸 평가…“전산상으로만 지켜져”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일과 삶의 균형’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점 이하로 낮은 편이었다. 워라밸 평가는 2019년 2.8점, 지난해 2.96점에서 올해는 2.83점으로 꾸준히 중간 이하의 평가를 받는 모습이었다. 

전·현직자들은 회사 워라밸에 대해 “실무보다는 보고 때문에 야근하는 경우가 다반사”, “전산상으로만 지켜지는 워라밸”, “끊임없는 업무 지시 및 잡일로 인해 워라밸이 좋지 않음”, “일은 안 줄어들고 업무는 해야 하니 퇴근 후나 휴일에 노트북으로 업무”, “부서에 따른 워라밸이나 업무강도 차이가 굉장히 심함”, “이 연봉에 이 정도 워라밸이면 차라리 이직”, “전산상으로 입력되는 근무시간은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돈 안 주고 일 시키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임”, “이벤트 다가오면 망가지는 워라밸”, “일 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상황”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다만 최근에는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조짐도 보였다. 의견 중에는 “부서마다 다르지만 주52시간 제도 도입 이후 워라밸 좋은 편”, “자기 일 평타 이상으로 하면 성과 걱정 없이 워라밸 좋고 복지 좋음”, “일하는 환경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보여온 결과 워라밸이 보장되고 근무환경이 쾌적”, “워라밸 관점에서는 너무 만족”, “워라밸 좋고 대기업 나름의 복지가 잘 갖춰져 있음”, “워라밸을 중시 여기며 기업문화가 선진문화를 맞춰가려고 노력함”, “서울과 가까울수록 워라밸이 좋다는 생각”, “워라밸 최악의 회사로 악명 높았으나 현재는 야근 인원 엄청나게 줄었음”, “워라밸 측면에서 회사가 많이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많이 바뀜”, “주52시간 개정 이후 초과근무도 많이 안 시켜서 워라밸은 좋은 거 같음” 등이 있었다. 

“상명하복 문화, 아오지냐”…수직적 문화에 지적 이어져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LG디스플레이의 ‘사내 문화’ 평가 역시 3년 연속 2점대로 낮았다. 리뷰에서 가장 많은 언급된 내용은 ‘수직적 군대 문화’였다. 

직원들은 “아오지탄광 맛보고 싶다면 가세요”, "기본 문화가 상명하복", "까라면 까란 식 많음", “군대 문화 견디지 못해서 퇴사하는 사람이 다수”, “아오지라는 전설답게 사람을 불태우는 문화”, “경쟁이 치열한 업계 특성이 기업 문화에 영향을 미쳐 업무에 대한 푸시가 심함”, “LG 특유의 보고를 위한 보고 문화, 의전 중시 문화”, "상명하복 문화라 지시에 반박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일단 무조건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함", "보고 문화가 여전히 많으며, 부서 간 교류가 부족한 편", "LG그룹 내에서는 가장 위계질서가 강한 보수적 문화", "아직도 라인과 연줄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곳", “인사평가는 술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업무만 평가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길”, “평가 체계도 불합리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아부 잘하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 실상” 등의 비판이 많았다. 

반면 “워낙 악명높은 근무문화였으나 최근 서서히 나아지는 추세”, “기업 문화나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외적인 이미지보다는 좋음”, “조직문화는 많이 개선되어 강업적인 분위기는 없으며 눈치 보고 퇴근하는 문화도 많이 사라짐” 등의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中 도전 물리치자…“새로운 사업이나 아이템 도전 필요”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LG디스플레이 전·현직자들은 최근 나아졌지만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한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글로벌 경쟁의 심화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직원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함”, “이미 투자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이젠 중국 벗어날 때”, “중국의 LCD 굴기에 위기 봉착. 혁신이 필요”, “중국 기술 향상의 여파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음”, “디스플레이가 저가 시장이 중국에 잠식돼 미래 비전 명확하지 않음”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쟁사나 중국 기업에 대항한 전략적 판단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특히 적극적인 행동과 선제적 도전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달라는 주문도 많았다. 

리뷰 중에는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생기는 회사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회사라고 생각함”, “미래에 대한 투자는 좋으나 한 박자씩 늦은 느낌”, “조금 더 과감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함”, “삼성은 라이벌로 생각 안 하는데, 회사만 라이벌로 생각하는 듯”, “중국에 따라 잡히는 판에 국내 회사끼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내지 않았으면”, “옳은 판단으로 하자고 제안해도 1등 경쟁사가 하지 않으면 안 함”, “새로운 사업이나 아이템 도전에 있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임”, “기술적인 강점 많으나 투자 여력이 부족해 경쟁이 힘든 상황”, “창립 이래 지금까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음”, “투자 전략적 타이밍을 잘 사수해 사업 전개해 주길”, “패스트 팔로워 문화에서 벗어나야 함”,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투자할 필요가 있음” 등의 글이 있었다. 


※[기업직썰]의 내용은 <잡플래닛>의 리뷰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사는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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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테카
    카스테카 2021-05-06 10:50:53
    좋은기사 감사해요. 알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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