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터플라이 기체. (사진=한화시스템)
▲ 버터플라이 기체. (사진=한화시스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와 위성통신 사업을 전개하며 그룹 내 신사업 중책을 맡은 한화시스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상장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한화시스템은 6일 올 1분기 매출 3667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8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6억원에서 148% 증가한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감시정찰과 항공우주 사업에서만 159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3%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처음 공개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핵심장비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와 적외선탐지 추적장비(IRST) 등을 개발해 납품한 것이 주효했다.

▲ 한화시스템 1분기 실적자료.(출처=한화시스템.)
▲ 한화시스템 1분기 실적자료.(출처=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2018년 방산전자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시스템과 ICT 업체인 한화S&C의 합병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한화시스템은 매해 실적을 개선해내고 있다. 2018년 1조1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은 2020년 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감시정찰·항공우주 분야 사업은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 훨씬 더 큰 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호실적은 그룹 내 신사업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스스로 벌어들인 돈으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위성통신과 UAM 등 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위성통신에 5000억원, 그리고 UAM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각각 4500억원, 2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시스템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분 13.41%를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이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신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벌여왔다. 2019년 국내 최초로 UAM, 이른바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사업에 진출한 뒤 미국의 개인항공기(PAV) 업체 오버에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에는 위성통신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영국 위성 안테나 업체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했으며,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업체 카이메타에 지분을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 올리고 2025년에는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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