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개척하고 있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려면 가격과 무게, 소프트웨어(SW) 최적화가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제껏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갤럭시 Z 폴드 1, 2와 갤럭시 Z 플립, 갤럭시 Z 플립 5G 등이다. 폴드 시리즈는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플립은 상하로 접었다 펼칠 수 있어 출시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구입해 사용해보는 사람)를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까지 구매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다.

우선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초기에 갤럭시 Z 폴드의 출고가는 200만원을 훌쩍 넘었다. 때문에 출시 당시에 갤럭시 Z 폴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가격을 인하해 현재 갤럭시 Z 폴드2 5G 자급제 모델(공기계)의 가격은 189만2000원이다. 하지만 여전히 갤럭시 S 시리즈와 비교하면 비싼 가격대다. 갤럭시 S21 기본형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다.

자급제가 아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하더라도 가격대는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가령 SKT의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5GX 프라임(데이터 무제한, 월 8만9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갤럭시 Z 폴드2를 구매한다면 공시지원금(휴대폰 구매자에게 통신사와 제조사가 지급하는 돈)과 추가지원금까지 더해 57만5000원을 지원받아도 구매 가격은 131만7000원이 된다. 휴대폰 월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더하면 매월 약 14만7000원을 내야 한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지원받아도 구매 가격이 100만원을 훨씬 뛰어넘고 그마저도 8만원 이상의 고가요금제에 한해 지원이 많이 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관심은 보이면서도 선뜻 구매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Z 플립 5G 자급제 모델의 가격도 149만6000원으로 갤럭시 S21을 훌쩍 뛰어넘는다.

무게와 사용성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갤럭시 Z 폴드2의 무게는 282그램(g)으로 갤럭시 S21(169g)보다 무겁다. 여기에 케이스까지 더해지면 무게는 가중된다. 무거워 휴대하기 불편하고 반으로 접어도 바깥쪽에도 디스플레이가 있다보니 떨어뜨렸을 때 화면에 금이 가거나 깨질 우려가 높다. 화면을 펼쳤을 때 접혀있던 부분에 생기는 화면 주름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 중간의 화면 주름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갤럭시 Z 폴드 고객들이 많다"며 "대화면이 필요한 소비자 중 일부는 차라리 태블릿PC를 쓰겠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각종 SW나 게임의 화면 최적화도 필요하지만 이 부분은 각 개발사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개발사들은 SW나 게임을 주요 스마트폰의 화면 비율에 맞춰 최적화하는데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은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최적화 작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적은 스마트폰까지 최적화하기에는 인력과 비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21'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갤럭시 Z 플립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21'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갤럭시 Z 플립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은 갤럭시 Z 플립은 그나마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 피처폰 시절 폴더폰처럼 위 아래로 화면을 접다보니 접었을 때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의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이 유출됐다. 미국의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3에는 S펜이 기본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샘모바일이 보도에 인용한 영상 캡처 화면에는 '필기하면서 화상회의 하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영어 자막과 함께 갤럭시 Z 폴드 3를 접어놓고 아랫부분에 메모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갤럭시 Z 플립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은 접었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의 색상의 종류가 기존 한 가지에서 두 가지로 늘었다. 디스플레이를 펼쳤다가 접으면 겉 화면의 색상이 한 가지에서 두 가지로 바뀌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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