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민간의 달 탐사 위성 발사 대금을 암호화폐 ‘도지코인(Dodge Coin)’으로 받기로 했다. ‘도지파더(Dodge Father)’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회사다운 발상인데, 다만 시세 변동엔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 도지코인의 심볼. '시베 도지'라는 밈(Meme)에서 만들어졌다.
▲ 도지코인의 심볼. '시베 도지'라는 밈(Meme)에서 만들어졌다.

10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은 지오메트릭 에너지(Geometric Energy)란 회사가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위성을 탑재하는 비용으로 도지코인을 내는 미션을 수행하기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도지-1’이라 명명된 이 위성은 40kg의 큐브 형태 위성이다. 통합 커뮤니케이션과 계산 시스템을 통해 달 공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돼있다고 지오메트릭 에너지 사는 설명했다. 다만 도지코인을 얼마나 스페이스X에 지불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상업판매 부사장 톰 오치네로(Tom Ochinero)는 “도지-1이 지구를 뛰어넘는 암호화폐의 적용을 시연하며 행성 간 상거래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달에 도지-1을 발사하게 돼 기쁘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는 말 그대로 달에 도지코인을 둘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 트윗은 만우절에 올라와 우스갯소리로 치부됐지만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 지난 9일 일론 머스크는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질문에 '그래, 사기다'라고 말했다.(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지난 9일 일론 머스크는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질문에 "그래, 사기다"라고 말했다.(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다만 도지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스페이스X는 시세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지게 됐다. 도지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는 코인으로 만들어진 만큼 실용적 가치도 없거니와 유명인의 발언 한 마디에 시세가 휘둘릴 만큼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개월 새 도지코인 시세는 68원에서 813원까지 12배가량 올랐다가 일론 머스크 CEO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지난 9일을 기점으로 487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 최근 일주일 간 도지코인 시세.(사진=coinmarketcap.com 갈무리)
▲ 최근 일주일 간 도지코인 시세.(사진=coinmarketcap.com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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