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종로구의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 서울시 종로구의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가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무선사업 부문에서 4%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11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제시했던 무선 서비스 매출 4% 가이던스는 현재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초 무선사업의 연간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률로 4%를 제시한 바 있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무선서비스와 접속료로 구분된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 무선 가입자들로부터 발생한다. 접속료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이 KT망을 사용하거나 KT 가입자들이 다른 이통사의 망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접속료를 이통사들끼리 정산한 금액을 말한다. 무선사업의 대부분은 무선서비스에서 나온다. KT의 1분기 무선사업 매출 1조7707억원 중 무선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6676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1031억원은 접속료 매출이다.

김 실장은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로 5G 확대와 부가서비스를 꼽았다. KT의 1분기 5G 가입자 수는 440만명으로 KT의 모바일 기기 가입자 중 30.7%를 차지했다. 또 요금제와 별도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5G가 대중화되면서 고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가입자가 늘어났으며 브이컬러링같은 부가서비스로 추가 매출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꾸준히 매출이 줄고 있는 유선전화 사업부문의 매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도 KT 실적에 긍정적이다. 김 실장은 "기업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늘었으며 홈전화 매출 감소세가 둔화됐다"며 "홈전화 관련 정액형 상품 가입자도 증가해 전년 대비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 KT의 1분기 무선 사업 매출(단위:십억원, 자료=KT)
▲ KT의 1분기 무선 사업 매출(단위:십억원, 자료=KT)
KT는 1분기에 대표적 신사업인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사업에서도 선전했다. AI·DX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345억원을 기록했다. 7.5%는 KT의 주요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반면 KT의 주요 그룹사인 BC카드(금융)·KT에스테이트(부동산)·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BC카드의 1분기 매출은 8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김 실장은 "BC카드의 국내 매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중국 유니온페이(은련) 카드의 매입액은 중국 관광객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 부산과 대구의 아파트 분양 매출이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매출로 잡히지 않았고 호텔 사업도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KT에스테이트의 1분기 매출은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홈솔루션 사업의 재정비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 1669억원에 그쳤다.

KT는 주주에게 약속한 배당성향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 5월 공표한 별도 기준 조정당기순익의 50% 주주환원 원칙은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사주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자사주는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며 "자사주 소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KT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6조 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7% 늘어난 3265억원이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약 4년만에 최대치다.

KT가 1분기에 선전한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KT의 주가는 전날 대비 3.57%(1050원) 증가한 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의 주가가 3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9년 1월8일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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