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미래 신사업으로 점 찍은 구독(Subscribe) 사업의 서비스 구조는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통합형 구독 상품'이 될 전망이다. 또 이에 기반한 개별 구독 서비스를 더하고 T멤버십은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변모시키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구독 서비스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명진 SKT 구독 컴퍼니장은 11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ICT(정보통신기술) 생활밀접 영역에서 다양한 구독 상품(교육·렌탈 등)을 준비 중"이라며 "SKT의 구독형 상품 구조는 기본적으로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통합 구독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선(MNO) 통신 요금과 구독형 상품 연계는 지금 당장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SKT)
▲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SKT)

SKT는 올해 웅진씽크빅과 협력한 교육 구독 상품을 비롯해 정수기·공기청정기·인덕션 등의 생활가전으로 구독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대신 일정한 요금을 정기적으로 지불하면서 제품 대여 및 각종 사용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목돈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에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 모델이다. 윤풍영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SKT는 생활가전 구독 서비스 런칭 이후 여행, 모빌리티, 배달 등의 구독 상품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SKT 대리점은 통신과 구독 서비스 체험 및 상담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윤 CFO는 이날 "나아가 하반기에는 T멤버십을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KT는 지난해 국내 구독 시장 규모를 49조원으로 추산했으며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T의 중·단기적 구독 사업 목표는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 확보 및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한 구독 시장 점유율은 약 20%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SK인포섹과 ADT캡스가 합병한 통합 법인 ADT캡스는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해 올해 연간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션2 센터장은 "양사의 합병 시너지로는 SK 인포섹 B2B(기업간거래) 고객 중심의 대규모 엔터프라이즈와 개인, 소상공인 중심의 ADT B2C(기업·소비자간거래) 고객 결합을 통한 교차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합병한 신설법인 '우티'는 초기 가맹택시 사업과 고급택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되 향후에는 택시 기반의 다양한 이동·부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 센터장은 "승객은 다양한 브랜드의 요금제와 서비스가 제공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고 택시 사업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매출 증대와 배회영업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T 5G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지난해 말 대비 126만명 순증한 674만명으로 집계됐다. 윤 CFO는 "연초에 올해 5G 가입자 확보 목표를 900만명으로 말했는데 현재 추이를 보면 100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SKT 연결기준 주요 재무실적 (단위:십억원, 자료=SKT)
▲ SKT 연결기준 주요 재무실적 (단위:십억원, 자료=SKT)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SKT 존속법인과 신규법인 간 배당 정책 변화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먼저 SKT는 기업 분할 후에도 주주 친화적인 경영 기조는 확실히 지켜간다는 입장이다.

윤 CFO는 "존속법인의 올해 배당은 분할과 무관하게 총액 기준으로 최소한 전년 수준이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난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근거가 마련된 만큼 이사회 논의를 거쳐 2분기 말 기준부터 새로운 배당이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말 배당 지급 시점은 지났지만 이에 대해선 4분기 배당에 합산해 전년도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SKT 주주들은 존속법인 배당과 신설법인 배당을 합산한 금액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윤 CFO는 "존속법인 배당만으로 기존 배당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설법인 배당 정책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정해지겠지만 존속법인 배당에 신설법인 배당이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6.95% 늘어난 5720억원이다. 1분기 호실적은 5G 기반 MNO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New ICT 사업으로 분류되는 미디어 사업 부문의 호실적을 필두로, 모든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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