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힘을 쏟는다.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 기반사업 그룹장은 12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일 공시한 IDC(데이터센터) 부문 3100억원 투자는 국내 클라우드 분야 및 비대면 온라인 트래픽 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평촌 메가센터 IDC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IDC 사업의 필수인 회선 동시 제공 등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 그룹장의 말처럼 국내 IDC 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올해 발간한 2021년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향후 연평균 8.1%씩 성장해 2025년에는 2조62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경기도 안양시에 평촌 메가센터를 설립했으며 서울에서는 서초, 가산, 상암 등에 5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IDC 규모 혹은 인프라 등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경쟁사인 KT도 IDC·클라우드 사업을 탈통신 주요 먹거리로 선정하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기업 대상 솔루션 사업 전망도 밝다. 조원석 기업신사업그룹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 확산으로 솔루션, 메시징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며 "5G 전용망 등 스마트팩토리 실증 및 공급 사업들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0%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5G 기반으로 공장의 전 제조 영역의 스마트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1분기 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31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6.9% 상승하는 등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서는 핵심 서비스별로 보다 세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 확대에 나선다. 특히 경쟁사와 차별화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인터렉티브 기술과 콘텐츠 경쟁력을 결집해 고객 경험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5G 부문은 가입자 증가 속도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빨라 순항이 예상된다. 이상헌 컨슈머 사업혁신그룹장은 "올해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연말에 예상한 450만명을 상회할 것이며 이에 따라 모바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출시한 U+투게더 결합상품이 기존 결합 상품보다 4인 이상 가구 비중이 높고 함께 판매되는 500Mbps 인터넷 상품 가입률이 높아져 장기적으론 해지율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LG유플러스 2021년 1분기 요약손익계산서 (자료=LGU+)
▲ LG유플러스 2021년 1분기 요약손익계산서 (자료=LGU+)

주주 배당 관련해선 전년보다 더 나은 정책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배당이 절대 작년보다 낮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다"며 "이번에 신설된 사내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위원회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의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1분기 유·무선 통신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매출(영업수익) 3조4168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 당기순이익 2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 25.4%, 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에서 휴대폰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도 2조691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7% 늘었다.

이 CFO는 "2분기에도 컨슈머 사업과 기업 인프라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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