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테슬라)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자동차 구매를 유보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일론 머스크는 게시글을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을 재생 에너지로 할 수 있다면 즉시 거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암호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아이디어였고, 암호화폐의 미래는 유망하다고 믿고 있다"며 "(암호화폐 채굴은) 환경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비트코인 결제를 연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사진=트위터)
▲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사진=트위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은 암호화폐 광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몰리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어 PC용 그래픽 카드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용자가 비트코인 채굴에 몰리면서 컴퓨터를 대량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고, 전기를 생산할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슬라가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언급한 건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테슬라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라는 단서를 달면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이미 과열 중인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의 발언과 행보에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이 출렁여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월 트위터에 "누가 도지를 풀었나(Who let the Doge out)"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도지코인을 달까지"라는 내용의 맨션을 달았다. 그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도지코인이 폭등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다.

시장은 유행에 따라 단기로 투자하는 '모멘텀 투자'는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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