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생활 밀착형 인프라 구축을 강화한다.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활용되는 '플레이스테이션5'(PS5)에 이어 딜라이브 셋톱박스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올 들어 '디즈니+', 'HBO 맥스', '애플TV+' 등 해외 OTT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왓챠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 (사진=왓챠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왓챠 홈페이지 갈무리)
13일 왓챠에 따르면 왓챠 앱이 OTT박스인 '딜라이브 OTTv' 전용 앱으로 출시된다. 왓챠 앱은 딜라이브 OTTv의 프리미엄 기종인 '딜라이브 플러스 UHD'의 기본 앱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딜라이브 OTTv는 온라인 환경에서 TV와 연결할 경우 스마트TV처럼 다양한 앱을 구동하게 해주는 OTT 셋톱박스다. 일반 TV에서도 딜라이브 OTTv를 통해 UHD 화질의 스트리밍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왓챠의 행보에 대해 '생활 밀착형'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OTT 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 및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는 반면 왓챠의 경우 대중적인 플랫폼과의 접점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 (사진=왓챠)
▲ (사진=왓챠)
PC, 모바일, 태블릿 PC 등 기존 구동 기기에서 벗어난 환경에서도 왓챠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좁게는 왓챠가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는 시도이자 크게 볼 경우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동맹군 확보로 풀이된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넷플릭스는 차치하더라도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 업계에서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해외 시장 역시 지난해 9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물론 왓챠도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및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이 달부터 티캐스트 E채널과 공동으로 제작한 '노는브로'를 매주 수요일 저녁 독점 스트리밍하며, '한화 이글스'의 다큐멘터리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 중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왓챠의 경우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문화 포털을 지향했던 색다른 플랫폼"이라며 "PS5나 딜라이브 셋톱박스의 경우 타 OTT 앱도 서비스 되는 환경이지만, 왓챠는 이를 발판으로 구동 환경을 넓혀 대중적 인지도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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