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회장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했을 당시 사진.(사진=SK이노베이션)
▲ 최태원 회장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했을 당시 사진.(사진=SK이노베이션)

“올해와 내년에 지급될 현금 1조원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했으며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기존 2022년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이던스는 변화가 없다.”

2년간 이어져온 배터리 분쟁을 종결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게 2조원의 합의금을 지불해야 하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계획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1조원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또 로열티로 지급되는 나머지 1조원은 2023년부터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9조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6%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1조815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이례적인 적자를 기록한 뒤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다만 세전손익은 여전히 적자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5276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조888억원 손실과 비교해선 그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영업손익과는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못했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실적.(출처=SK이노베이션 IR자료.)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실적.(출처=SK이노베이션 IR자료.)

세전손익 적자 원인은 바로 LG에너지솔루션에게 지급해야 하는 합의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양사가 합의한 내용에 따라 올해와 내년 각각 5000억원씩 현금으로 지급될 1조원은 현재 가치로 호나산해 9563억원의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1조301억원의 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대부분이 합의금인 것이다.

또 로열티로 지급되는 나머지 1조원의 합의금은 2023년부터 매출원가로 적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외에 추가적으로 선반영 될 비용은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기존의 2022년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계획도 변동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미리 지급해야 하는 현금 1조원은 어차피 영업손익이 아니라 영업외손익에 이미 반영됐으며, 로열티 지급도 2023년에서야 매출원가로 잡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에는 미드 싱글 디짓(한 자릿 수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하이 싱글 디짓(한 자릿 수 후반)이상의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내년부터 배터리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개선 추이에 달렸다. 올 1분기 배터리 사업에서는 176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분기 1089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약 700억원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손실에는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이 크게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본격 가동이 예상되는 중국 옌청 공장에서 대부분의 초기 비용이 발생했다”며 “내년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미국 공장과 헝가리 공장에서도 일부 비용이 발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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