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T타워 전경(사진=SKT)
▲ SK텔레콤 T타워 전경(사진=SKT)

SKT텔레콤이 발행주식 총수의 10.8%에 해당하는 자사주(기업이 보유한 자기 회사 주식) 869만주를 소각했다. 이로써 13일 기준 SKT의 발행주식 총수는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줄었다. SKT는 앞서 발표한 회사의 인적분할과 더불어 자사주까지 소각함으로써 기업 및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14일 한국거래소에 자사주 869만주 소각을 반영한 변경상장을 완료했다. 변경상장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유가증권의 종목, 수량, 액면금액 등을 변경하는 것이다. SKT가 이번에 소각한 자사주는 국내 4대그룹(SK, 삼성, LG, 현대)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함으로써 유통 주식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보통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 소각으로 기존 SKT 주주들의 지분율도 상승했다. SKT는 지난 4일 연내로 예정된 기업 인적분할에 앞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실상 전략 소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SKT는 무선사업(MNO) 외에 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 등의 사업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회사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사업회사는 무선사업을 맡으면서 미디어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둔다. 보안(ADT캡스)·커머스(11번가)·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와 SKT의 기존 자회사 SK하이닉스는 투자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SKT는 무선 외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를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회사를 통한 반도체 관련 회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및 투자도 예상된다. 

SKT는 상반기 이사회 의결에 이어 10월 주주총회, 11월 재상장을 통해 인적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SKT는 2분기 말 분기배당도 시행해 주주 친화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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