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직썰]토스 직원들 “연봉 높지만…워라밸 어렵고 동료 눈치까지”

발행일 2021-05-14 16:08:38
[기업직썰]은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깊은 속을 외형적 수치가 아닌 직원들이 매긴 솔직한 평점과 적나라한 리뷰를 통해 파헤쳐봅니다.
이승건 토스 대표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올해 은행 설립의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9년 말에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올해 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에 따라 토스뱅크의 출범이 곧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토스가 본격적으로 은행 영업을 시작하면 인터넷은행 시장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쌍두마차 구도가 깨지고 삼자 구도로 재편된다. 언택트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판도가 바뀌는 것이다. 

토스 참전이 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2월 출범한 토스의 앱 가입자는 올해 4월 기준 약 1900만명으로 1600만명대인 카카오뱅크를 앞섰고, 누적 계좌연결 수가 2300만을 넘는다. 이런 기반을 가진 토스는 인가 후 1900만명의 가입자를 회원으로 삼을 수 있는 만큼 순식간에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는 토스와 토스증권, 토스뱅크(가칭),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 CX 등 6개사다. 이 중 토스증권의 경우 지난 2월 출범 후 가입 후 주식 1주 선물 받기 등 파격 이벤트를 통해 신규 주식 계좌 수를 급격히 늘렸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짧은 기간 동안 신규 계좌 수가 200만개를 넘긴 상태다. 

향후 토스뱅크는 토스증권처럼 별도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앱에 뱅킹 기능을 넣는 ‘원앱’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하나의 앱에서 구동되면 접근과 이용 편리성이 증대돼 좋은 반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급속 성장과 5년째 적자의 그림자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는 올해 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매출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금융의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영역 확대에 따라 직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토스 등 6개 계열사는 340명을 새로 채용했고 전체 인원은 지난해 3월 말 438명에서 1년여 만에 100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직원 채용은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토스 측은 “공격적인 채용을 통해 연말까지 직원 규모가 1500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스가 5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3898억원이었고,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725억원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토스뱅크 역시 당장 수익을 안겨주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이 출범되면 마케팅 등 지출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2년 후에야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토스뱅크가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목표를 둔만큼 얼마나 빨리 시장에 정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직원 평가는 꾸준히 하락세 
토스 직원 평가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토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를 통해 전·현직 직원들의 의견을 살펴봤다.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토스의 올해 기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1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72점, 지난해 3.3점에 비교하면 다소 하락한 상태다.  

전반적인 평가는 하락세다. 직원들의 ‘기업 추천율’의 경우 2019년 61%에서 지난해 52%, 올해는 44%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CEO지지율’은 89%에서 65%까지 추락했다. ‘성장가능성’ 역시 72%에서 58%로 하락하는 등 직원들의 시선은 부정적인 상태다. 

최상급 연봉…최대 1.5배 제시
토스 직원 만족도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토스의 ‘복지 및 급여’ 부문 평가는 높은 편이다. 2019년 4.5점, 지난해 4.04점에서 올해는 4점까지 내려갔지만 꾸준히 4점대를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토스는 올해 1분기까지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최대 1.5배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보상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리뷰 중에는 “국내 탑 연봉을 경험할 수 있다”, “전 직장의 최대 1.5배 연봉은 정말 뿌리칠 수 없는 유혹”, “6개월에 한 번씩 연봉협상, 정규직 사내 무이자 대출 1억원 가능, 연 성과급 지급(계약직 포함)”, “다 쓸 수 없는 무제한적 복지”, “사내매점, 사내카페, 안마의자, 수면실, 헤어샵 등 사무실에서 생활 가능할 정도로 복리후생 지원”, “연봉과 복지가 최상이라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음”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연봉이 많지만 시간 대비 연봉이 적다고 느껴질 수 있고 업무강도가 생각보다 강함”, “연봉이 높지만 그만큼 초과근무를 한다”, “높은 연봉이지만 포괄임금제라서 타 기업같이 야근 수당 있으면 그렇게 많지 않음”, “개발자 외 다른 직군은 개발자보다 연봉이 낮음” 등의 의견도 있었다. 

“근무 강도 상상 이상”…워라밸 아쉬워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일과 삶의 균형’이었다. 워라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점대로 무척 낮았는데 2019년 2.22점, 지난해 2.41점에서 올해는 2.1점까지 내려가면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24시간 근무하는 듯한 느낌의 슬랙”, “워라밸이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는 최악의 직장이 될 수 있음”, “근무 강도가 상상 이상. 산전수전 겪은 경력직들이 6개월 못 버티고 퇴사함”, “복지를 다 쓰지 못할 만큼 바쁨”, “일반적인 업무량이 아님”, “업무량도 양이지만 퍼포먼스를 시시각각 창출해야 함”, “자기계발이 엄청나게 필요”, “야간 강요는 안하나 업무가 많아 야근이 강제됨”, “자발적 야근이지만 야근이 있어야 버틸 수 있고, 본인이 한 일을 드러내야 함”, “야근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곳”, “야근이 곧 업무 기여도로 평가받는 듯”, “업무 외 근무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압박감이 강함”, “건강, 일상 모두 갈아 넣어야 생존 가능”, “새벽 내내 슬랙이 울리고 답변해야만 하는 환경”, “자율적으로 몰입해서 일한다는 홍보영상 보면 헛웃음 나옴” 등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도마에 오른 ‘동료평가’…“정치질로 변질”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의 ‘사내 문화’ 는 2019년 4점으로 무척 높았지만 지난해 3.13점에서 하락한 뒤 올해는 3.25점으로 예전의 평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적이고 다른 직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 동료평가 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현재 토스는 ‘스트라이크 제도’와 ‘3개월 수습기간 제도’를 운영 중이다. 팀에서 ‘모 직원과 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접수되면 ‘스트라이크’를 주는데 세 번을 받으면 퇴사를 권고받는다. 경력직도 예외 없이 3개월 수습 기간을 거친다. 직원이 새로 들어온 지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공식적인 '피드백 세션'이 열린다. 이때 함께 일하기 어려운 동료라고 평가를 받으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신규 직원 역시 입사 후 3개월간 적응 기간을 거치는데 미달되면 팀원으로 합류할 수 없다. 

이처럼 주변 동료의 평가에 의존하는 독특한 채용절차 때문에 잡플래닛 리뷰에는 혹평이 많이 보였다. 의견 중에는 “태어나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한 최초의 직장”, “들어가면 산 채로 잡아먹히는 기분을 알게 됨”, “퍼포먼스 떨어지는 동료에게 썩은 사과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 “신입 3개월 리뷰는 얼마나 고인물들 맘에 들게 알랑거리는지 보는 기간임”, “전 직장 1.5배 연봉이나 스톡옵션에 속지 않길. 고용불안과 새벽 근무로 소문나서 돈 뿌려 사람 모으는 중”, “업무 성과보다는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친밀하게 지내는 마음가짐이어야지만 수습을 통과할 수 있음”, “일찍 입사한 게 벼슬인 이들이 꽤 있음”, “이미 업계에 소문이 자자하여 사람이 부족”, “일도 많은데 동료 눈치, 사람 눈치를 더 봐야 하니 스트레스가 가중됨”, “시간 내에 일을 못 하면 엄청난 동료 압박, 수습탈락, 스트라이크 받을 걱정, 인격모독 수준의 질책 쏟아짐” 등의 악평이 줄을 이었다.   

또한 직원들은 “상호감시 피드백 구조라 몇 명이 마음만 먹으면 사람 하나 내보낼 수 있다”, “사내 정치라는 키워드가 커지는 모습”, “압박과 두려움으로 사람을 일하게 함”, “주변 사람 눈치를 보게 만들어서 피로도가 높음”, “사내 정치가 점점 더 심해짐”, “정신적으로 사람을 궁지로 모는 곳”, “남을 밟고 망가뜨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 “쉽게 해고가 가능함”, “텃세가 심해 1년 이상 근무자가 드물다”, “학창시절 왕따놀이 하는 것처럼 누구 하나 바보 만들고 조롱하는 문화”, “실제로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들이 많음”, “다들 극한의 피곤함 속에 괜찮냐?는 말이 인사처럼 사용되는 조직”, “일 잘하고 있던 사람 모셔가듯 했으면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당장 성과내서 너를 보여주라고 압박하는 분위기가 상당함”, “가정 있는 분들이나 건강관리도 해야 하는 분들은 절대 비추천” 등의 지적도 했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호평 중에는 “복지가 정말 좋은데 그것보다 더 좋은 건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적극적인 팀원과 자유로운 분위기”,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기업 문화에 맞게 휼륭한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곳”, “동료와의 적극적인 챌린지와 대화를 통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합리적으로 협의함” 등의 평가도 있었다. 이는 동료와의 관계 등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 밝지만…다양성 넓히고 사람 존중해야”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 전·현직자들은 전반적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미래 금융 산업을 이끌만한 회사라는 의견도 있었다. 리뷰 중에는 “직원이 마음껏 업무적으로 시도하고 과감한 도전을 해볼 수 있도록 회사가 서포트 함”, “스타트업 문화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음”, “한국에 토스와 같은 분위기를 갖춘 기업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사업을 성장시키고 결과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문화”,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시키며 최근에 급격히 채용 늘어남”,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해준 회사”, “젊은 기업으로 회사가 재미있기도 하고 배울 것이 많음”, “미친 듯이 성장에 몰입하는 인재들이 패기 넘치는 회사” 등의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직원 평가를 중시하는 내부 문화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직원들은 “수평문화와 다면평가를 지향하나 결국 그 어떤 곳보다 심한 사내정치를 해야 함”,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들이 회사에 생기면 좋을 것 같다”, “회사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언제까지나 이러한 워라밸 텐션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 “결국 다양성이 부족해지고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는 데 많은 난관이 있지 않을까”, “이미 고인 사람들끼리 스크럼을 짜고 있는데 끼지 못하면 저성과자라며 내보냄”, “직원들 건강과 가족 개인 생활은 존중도 없이 그러려면 나가라는 문화”, “사람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여 주면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기업직썰]의 내용은 <잡플래닛>의 리뷰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사는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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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영진
    백영진 2021-08-20 16:25:08
    위 기사 보고 4글자로 요약하면

    토스 패스
  • 마닝거
    마닝거 2021-05-14 16:29:38
    참 어렵네요.
    편하게 일하면서 돈벌기 좋은 직장 = 공기업. 그러나 정치를 해야하는 거죠.
    워라벨의 균형을 맞추는게 참으로 어려운것 같습니다. 저런 살인적인 업무강도를 생각한다면 그 업무가 나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되냐 안되냐로 그 일을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이라는 곳은 다 저런 느낌인듯합니다. 열정페이까지는 아니겠지만 한명이 여러명의 일을 해야만 되는 구조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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