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볼루션②]흩어진 그룹 AI 역량, '구광모'가 결집시킬수 있을까

발행일 2021-05-19 17:26:41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LG의 로봇·인공지능 투자 행보를 정리하고 이러한 변화가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를 정리해봤다.
구광모 LG 회장의 첫 대규모 프로젝트인 '초거대 인공지능(AI)'이 AI 선발 주자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의 AI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초거대 AI는 AI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부분과 언어·이미지·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추론하는 AI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구분된다. 올해 하반기에 베일을 벗을 LG의 AI가 각 계열사들의 각종 서비스 및 기기에 어떻게 녹아들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LG의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계열사들은 현재 각자 필요에 따라 AI를 개발하거나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A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이 산발적으로 AI 사업을 펼치다보니 LG의 대표 AI 플랫폼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LG만의 AI 생태계를 꾸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회장의 AI 개발 프로젝트가 그룹을 대표하는 AI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LG전자의 AI '씽큐' 소개 화면.(사진=LG전자 홈페이지)

각사 AI에 AI원팀까지 발 담근 LG…구광모, 그룹 대표 AI 만들어낼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AI 플랫폼 '씽큐'를 스마트폰을 비롯해 냉장고·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주요 가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씽큐는 더 이상 스마트폰에는 탑재되지 않고 가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생태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자체 AI와 외부 AI를 함께 사용 중이다. 자체 AI는 주로 고객센터와 무인 휴대폰 매장 등 자체 서비스에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AI에 대해 씽큐와 같은 별도의 이름은 부여하지 않았다. 각 사업이나 서비스 필요에 따라 AI를 적용해서 쓰다보니 이름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가 AI사업부를 만들었다가 없앤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용으로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들여왔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 프렌즈에 IPTV 연동 등의 기능을 더해 'U+우리집AI' 스피커로 판매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 유지보수 및 개발을 맡고 있는 IT서비스 기업 LG CNS도 시각 및 언어 관련 AI 플랫폼을 각 사업별로 적용하고 있지만 별도의 이름은 없다.

LG는 외부 AI 프로젝트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KT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투자증권 △ 동원그룹 △우리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는 'AI 원팀'의 일원이다. AI 원팀은 AI 관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LG전자의 씽큐와 KT의 기가지니 등 각자의 AI를 연동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도 AI 협의체로 뭉쳐 AI 경쟁력 고도화에 나섰다.

이처럼 LG가 내·외부적으로 AI 사업에 발을 담그면서 LG만의 AI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회장의 AI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어떤 정체성을 보일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AI 플랫폼 경쟁력은 로봇 경쟁력으로도 직결된다. 구 회장이 AI뿐만 아니라 로봇 사업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AI 프로젝트가 LG의 주요 ICT 계열사들의 로봇 사업 고도화로도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로봇은 각종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공공시설과 대형쇼핑몰 등 일상에서도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로봇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AI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로봇은 사람의 언어를 알아듣고 각종 장비와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 관련 능력을 갖춰야 각종 산업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사·구글 어시스턴트·시리·빅스비' 생태계 꾸리는 선발 주자들

국내·외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자체 AI 플랫폼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며 각자의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기업 중에서는 아마존·구글·애플·마이크로스프트(MS)가 대표적인 AI 선두 주자로 꼽힌다.

특히 아마존은 자체 AI 플랫폼 '알렉사'를 자체 스피커 에코를 시작으로 각종 기기에 장착하며 알렉사 생태계를 구축했다. 아마존은 누구나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할 수 있는 '알렉사 스킬 키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레노버와 전기차 업체 리비안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각사의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 및 제품에도 탑재되며 다양한 데이터를 쌓으면서 탄탄한 생태계를 꾸린 것이 알렉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구글·애플·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시리·빅스비는 각사의 방대한 제품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탑재되며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내세워 전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을 비롯해 일부 커넥티드카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애플은 자체 모바일 OS iOS에 시리를 기본 탑재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와 스마트홈 가전에 빅스비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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