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오리지널]웹예능 '머니게임', 현실이 되다

발행일 2021-05-20 07:15:22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의 경쟁력은 자체 콘텐츠인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OTT오리지널]에서는 특색 있는 작품을 분석하고 그 안에 '숨겨진 1인치'를 찾아봅니다. 내용 중 '스포일러'가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웹예능 '머니게임'은 종영 후에도 많은 이슈를 남겼다. 특정 참가자간 갈등으로 시작된 논란은 상금 분배를 둘러싼 'N빵'(N분의 1의 은어) 사전모의, 가스라이팅 의혹, 참가자의 편집 개입 논란, 참가자 여론 조작 시도 등의 잡음으로 번졌다. 5화 이후 밋밋했던 방송이 서운했던 것일까. 제작진 측근과 일부 참가자들의 폭로전이 계속되면서 웃자고 시작했던 예능이 현실판 '머니게임'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왜 머니게임에 분노할까

지난 15일 8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머니게임'의 열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머니게임 참가자 중 누가 최고의 빌런(악당)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까면 깔수록 맵고 시큰한 '양파'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머니게임 7화 썸네일 갈무리)
5화가 끝난 후 여성 참가자들이 집단퇴소했다가 재촬영에 돌입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비판만 존재했다. 리얼리티 예능의 재미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5화까지 극단의 갈등 상황을 보고 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6화 들어 급전개된 '화해 모드'가 낯설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잠잠했던 여론은 마지막 8화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성 참가자들이 집단퇴소 후 촬영을 중단했던 시기에 우승 상금을 받아 'N분의 1'을 하자고 모의한 정황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제작진에게 비난 여론이 더해지자 유튜버 '진용진'의 상황을 알고 있는 '전국진'이 2차 폭로를 감행했고, '논리왕 전기'가 녹취록까지 공개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여론은 극과 극으로 나뉜 상태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참가자들은 폭로전 이후 극찬받고 있으며, 이른바 '나락'(벗어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참가자의 경우 더 부정적인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이토록 머니게임 시청자들이 참가자들에게 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머니게임에 분노하는 이유는 '기만'이다. 남을 속이거나 비방하는 것은 콘텐츠 내부에서 끝나야 했지만, 머니게임 일부 참가자는 현실에서도 이를 실행에 옮기려 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육지담, 이루리, 파이, 박준형. (사진=머니게임 2화 영상 갈무리)
인터넷방송에 익숙해 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머니게임 내부의 활극은 귀여울 정도로 평가될 것이다. 방송에서 상대를 비방하고 죽일 듯 적개심을 품더라도, 촬영 후에는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친구처럼 지내는 상황을 수 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라는 뜻의 '방방봐'라는 줄임말이 유행어처럼 쓰이는 것도 이를 대변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의 경우 방송 이미지를 통해 상대방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나 개인방송 크리에이터의 경우 직업적 특성상 '이미지'가 '수익'으로 연결된다. 인터넷 방송계 최고 스타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할 만큼 이미지가 중요하다. 

폭로전이 이어지기 전까지 상대 참가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려 했던 참가자는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됐다. 최근에는 제작진에게 갑질을 한 의혹까지 알려져 민심의 향방은 더 큰 분노로 이어졌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참가자는 잇따른 폭로전에 침묵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머니게임'

머니게임 관련 폭로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방송을 제작하는 과정에 발생한 논란을 애써 감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참가자는 "이 얘기를 하면 경찰서 가야할 지 모른다"고 밝혔을 정도다. 

특히 머니게임 참가자들이 이미지로 먹고 사는 크리에이터들이라는 점에서 남아있는 폭로 내용들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전쟁을 선언한 머니게임 참가자들은 각자가 준비한 무기를 언제든 꺼내들 각오로 논란에 임하고 있다. 정당한 근거를 통해 자신을 대변하지 못 하면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곧 수익과 생존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콘텐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머니게임은 콘텐츠 완성도만 보면 아쉬운 대목이 많았지만 방송 후 참가자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라며 "방방봐가 가능해지려면 참가자부터 방송과 현실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방송 후에는 대중들에게 거짓이나 선동없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했다"고 말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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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딜
    극딜 2021-05-20 12:36:20
    며칠전에도 이분 기사 좋게 읽었던것 같은데... 흥미롭고 깔끔하게 기사 잘 정리하시네요. 추천 버튼같은거라도 어디 없나 봤는데 그런건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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