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MGM스튜디오를 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 강화가 인수 목적으로 풀이된다.
▲ 아마존이 MGM스튜디오를 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 강화가 인수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 CBN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MGM스튜디오를 90억 달러(약 10조1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주 중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계약은 이르면 25일(현지시각)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계약이 성사되면 2017년 아마존이 홀푸드를 137억 달러(약 15조4000억)에 인수한 이래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사자의 성내는 모습을 영화 인트로 로고로 써 유명한 MGM스튜디오는 1924년 세워진 뒤 곳으로 당대 최고의 영화인들과 계약을 맺어 1930년대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 미국 영화 산업을 지배했다. MGM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회사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어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만든 36인의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 MGM스튜디오의 대표 인트로 로고.
▲ MGM스튜디오의 대표 인트로 로고.

MGM스튜디오는 1980년대 이후 만드는 작품의 흥행 부진으로 사실상 재정 위기를 꾸준히 겪어왔고, 이에 2010년 한 차례 파산한 뒤 자체 배급이 아닌 공동 제작, 배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소니 픽처스와 함께 만든 007 스팩터가 대표적이며 2016년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벤허도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재정 사정이 좋지 못해 모회사 MGM 홀딩스가 스튜디오를 매각한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2020년 들어 애플과 넷플릭스 등 빅테크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이 MGM스튜디오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디즈니 또한 관심을 가졌다는 루머가 한 차례 나왔다.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이 MGM스튜디오를 인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유통 비즈니스와 함께 구독경제 관점에서 ‘프라임 비디오’라는 미디어 콘텐츠도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와 경쟁 중인 가운데 아마존은 회사를 대표할만한 프랜차이즈 플랫폼 부재 문제를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이에 TV와 영화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하는 데 관심을 가졌고, 결과적으로 MGM스튜디오를 천문학적 자금으로 사들이는 쪽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MGM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 (자료=MGM스튜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MGM스튜디오는 007을 대표하는 제임스 본드와 록키, 스타게이트, 로봇캅을 비롯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또 하녀 이야기, 파고 등 최신 인기 TV 드라마와 다수의 인기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소유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회사라면 자금력을 들여 사들일 법한 매력을 갖췄다.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다르게 아마존이 다른 비즈니스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도 MGM스튜디오를 인수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자체 멤버십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으로 끌어들인 사람들을 오래 붙어있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빗대자면 쿠팡이 쿠팡와우 가입자들에게 쿠팡플레이를 서비스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아마존이 MGM을 인수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OTT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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