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 보유를 선언했다.(사진=flickr.com/photos/websummit)
▲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 보유를 선언했다.(사진=flickr.com/photos/websummit)

세계적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트’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그가 암호화폐를 보유했다는 사실보단 ‘왜’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금과 채권의 가치 상실, 그리고 오늘날 비트코인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암호화폐 생태계를 죽일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함께 드러나기 때문이다.

레이 달리오는 2021년 관리 자산이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를 1975년 창업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달리오는 현금을 “쓰레기”라 부르며 비트코인이 머지 않은 인플레이션형 미래(inflanationary future)에 부의 저장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라 보고 있다. 그와 동시에 정부가 그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는 현재 미국 달러 가치는 금 태환 제도를 없앤 ‘닉슨 쇼크’의 영향이 있었던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이와 함께 중국이 기축통화로서의 미국 달러 역할을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과 같은 속성을 가진 비트코인은 저축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그는 “우리가 비트코인에 더 많은 돈을 넣을수록 사람들은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채권보단 비트코인을 더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비트코인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존 신용엔 자금이 유입되지 않게 되고, 그때부턴 그러면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시 말해 글로벌 금융 사회가 비트코인을 수용할수록 각국 정부의 압박으로 비트코인의 지위가 더 위협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같은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최대 리스크는 그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달리오가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브리지워터 홈페이지에 올린 '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에서도 ”비트코인이 성공한다면 정부가 이를 죽이려 할 것이고 성공할 수 있는 힘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장 큰 리스크가 성공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적은 바 있다.

▲ (사진=브리지워터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브리지워터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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